"빅딜 가능성 거의 없어…단계적 비핵화가 현실적인 차선책"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크리스토퍼 힐 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는 8일(현지시간) 비핵화 협상의 최종 목표가 무엇인지 포괄적으로 합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북핵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를 지낸 힐 전 차관보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북핵 문제를 단계적 방식으로 해결하려 한다면, 미북은 먼저 최종 결과가 무엇인가를 비롯해 대화의 전반적인 틀에 대한 성명에 합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힐 전 차관보는 "북핵 협상 경험으로 미뤄볼 때 북한과의 즉각적인 '빅딜'은 가능성이 없다"며 "동결과 감축을 목표로 한 단계적 비핵화 협상이 현실적인 차선책"이라고 조언했다.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차관보[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미국은 북한의 영변 핵폐기 제안의 범위와 내용에 대해 좀 더 세밀하게 질문하고 파악해야 한다"면서 "영변 핵 단지에 우라늄농축시설을 추가로 건설하고 원자로 시설 관련 개선 작업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영변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영변 핵사찰을 주도한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차장도 "협상의 구체적 단계를 시작하기에 앞서 ‘비핵화 범위’에 합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비핵화 첫 단계에 먼저 합의하고 그 목표를 달성한 후에 다음 단계를 논의하는 과거 방식을 취해서는 안된다"며 "핵무기와 핵물질, 생산시설 등의 불가역적인 폐기와 관련한 이정표 전체에 대한 합의가 협상 시작부터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힐 전 차관보는 오는 16일 뉴스핌이 주최하는 제8회 서울 이코노믹 포럼에서 '한반도의 새로운 질서'를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