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반대 박영선·김연철 등 임명 강행
5명 국무위원에 임명장 수여 후 환담
김연철에 "남북·북미 관계 균형있게 해야"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야당으로부터 전원 부적격 판정을 받은 2기 정부 내각 국무위원들에게 "험난한 인사청문회 과정을 겪은 만큼 행정능력과 정책 능력을 잘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8일 오후 2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진영 행정안전부·김연철 통일부·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에 임명장을 수여하고 환담을 나눴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 동의를 받지 못한 박영선·진영 후보자을 직권으로 임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임명장 수여식에서 2기 장관 한명 한명을 언급하며 당부했다. 우선 진영 장관에게는 "취임과 동시에 강원도에서 큰 화재가 일어나 취임도 하기 전에 현장에서 전임 장관과 업무 인수인계를 했다"며 "이런 모습을 통해 국민들에게 우리 정부의 위기관리 대응능력에서 믿음을 줬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
문 대통령은 박영선 장관에게는 "중소기업 중에서도 제조 중소기업 뿐 아니라 소상공인, 자영업자, 벤처기업 모두가 살아나는 것이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는 것"이라고 했고, 김연철 장관에게는 "남북관계와 북미 관계를 잘 조화시키면서 균형있게 생각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박양우 장관에는 "블랙리스트 등으로 위축됐던 면을 말끔히 씻고, 한류 문화가 문화 산업 뿐 아니라 경제, 관광 등에도 뒷받침이 되도록 힘써달라"고 요청했고, 문성혁 장관에게는 "우리가 조선강국이라는 위상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해운강국으로서의 위상이나 경쟁력은 무너져 있는 상태"라며 해운경쟁력 재고를 요구했다.
◆김연철 "평화, 국민적 합의 굳건히 할 것"
진영 "자치분권과 균형발전 최선 다할 것"
박양우 "한류, 다른 부처와 발전 방안 고민"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이날 환담에서 "남북관계와 북미 관계, 한미 관계라는 세 개의 관계가 긍정적 순환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국민들이 일상의 삶에서 체감할 수 있는 평화를 통해 국민적 합의를 굳건히 하는 것이 제가 해야 될 역할"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김 장관은 "대북정책을 둘러싸고 우리 사회 내부의 다양한 의견 차이가 있다"며 "이것이 화합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대통령이 강조해온 자치분권과 균형발전을 통해 지방이 나라 발전의 원동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정부 혁신과 그에 못지 않게 개인정보 보호법을 한단계 도약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문화와 예술, 체육과 관광, 여행, 종교 등을 통해 우리 국민이 하나가 되는 살만한 나라를 이루는데 노력할 것"이라며 "문체부는 정신 뿐 아니라 경제도 함께 해야 하는 부서로 한류를 다른 부처와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 고민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박영선 의원. [사진=뉴스핌 DB] |
◆박영선 "중소기업·벤처기업 버팀목 될 것"
문성혁 "해양수산 분야 미래 대비에 초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작은 것들을 연결해서 작지만 강한 기업을 만들고 변화와 혁신을 유도해 한국이 4차산업혁명을 이끌어가는 명실상부한 선진국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중기부를 새로운 경제주체 중소기업과 벤처기업들의 든든한 친구이자 버팀목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4차산업혁명 시대에 발 맞춰 해양수산 분야가 어떻게 미래를 대비할 것인가에도 정책의 초점을 맞추겠다"며 "일자리 창출에도 노력하겠다. 꼼꼼히 챙겨서 잘 살펴보겠다"고 약속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