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및 재벌3세 마약투약 잇따라 경찰 소환
해외유학파가 대다수...합법화된 국가 영향
대마 및 대마 2차 가공식품 밀반입 증가..경찰 "마약사범 끝까지 추적"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최근 연예인과 재벌 3세가 마약투약 혐의로 잇따라 경찰에 소환되면서 마약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경찰은 심각성을 인지하고 석달간 마약사범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들어갔다.
8일 경찰청에 따르면 집중단속을 실시한 최근 약 한달간 마약사범 1000명을 검거했다. 지난 2월 25일부터 이달 1일까지 5주 동안 마약사범 총 994명이 검거됐고 이가운데 368명은 구속됐다.
마약 투약·유통 혐의로 972명이 붙잡혔고, 마약 범죄에 이은 2·3차 범죄인 '약물 이용 의심 성범죄', '약물 피해 관련 불법 촬영물 유포' 등 혐의로 22명이 검거됐다.
마약범죄와 마약사범이 증가하는데는 마약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환경의 변화 탓이 크다. 해외 유학파들이 대표적이다. 마약 투약혐의를 받고 있는 재벌3세들의 공통점도 바로 해외 유학파라는 점이다. 미국을 포함해 대마가 합법화된 나라가 늘면서 해외유학파들이 손쉽게 마약에 접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경찰 한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해외유학파 사이에서 물뽕, 대마가 국내로 많이 반입돼 왔다"며 "대학가 클럽 등지에서 거래되거나 함께 한다는 얘기는 공공연하게 들려왔다"고 말했다.
특히 대마 투약이 합법화된 나라가 증가하면서 신종마약도 다양화되고 있다. 대마가 2차 가공식품으로 판매되고 있는 것이다. 대마 액상 카트리지나 대마 초콜렛, 대마 쿠키, 대마 젤리, 대마 껌, 대마 맥주, 대마 음료수가 대표적이다. 마약투약 혐의로 구속된 SK가 3세, 현대가 3세도 액상 대마 카트리지를 전자담배에 끼워 흡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실제 대마는 물론 대마 2차 가공식품의 밀반입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밀반입은 여행자가 숨겨 들어오거나 국제우편, 특송화물 등 다양하다. 인천본부세관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공항으로 밀반입된 대마와 대마식품은 242건, 중량 29㎏이다. 지난 2017년 60건 7.8㎏ 보다 각각 303%, 268% 늘었다.
대마 투약이 합법화된 나라와 주도 꾸준히 늘고 있다. 미국 워싱턴, 캘리포니아 등 미국 10개 주와 캐나다도 대마를 합법화했다. 지난해 1월 캘리포니아주는 21세 이상 성인에 한해 대마초와 대마 농축액 소지를 할 수 있게 했다.
미국에서 대마를 합법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A기업 관계자는 "미국 대마 재배의 경우 자격증 소지자만이 할 수 있다"며 "주정부가 대마 관리 자격증 소지자를 추적관리해 대마 재고관리는 물론 유통 관리까지 철저하게 감시, 감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마 판매장소도 철저히 폐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합법화된 나라에선 대마를 기호식품으로 판매하고 있는데 대마 구매자들 사이에선 실질적인 중독성으로 따지자면 담배보다 덜 해악할 수도 있다는 얘기도 오간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대마를 마약류로 분류해 판매와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국내에서 철저하게 처벌받고 있다. 대마 자체나 이를 원료로 만들어진 합성물 등을 투약하면 최대 5년 이하 징역, 5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마약류 단순투약사범은 끝까지 추적해서 검거하고 불법수익도 추적해서 환수하는 등 엄정 단속하겠다"고 강조했다.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