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세실리아 말스트롬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통상 담당 집행위원이 중국의 문어발식 해외기업 인수에 불만을 표시하며 양자 투자협정 협상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말스트롬 EU집행위 통상 담당 집행위원은 FT와 인터뷰에서 EU는 중국을 협상테이블에 앉히기 위해 미국처럼 추가 대(對)중 관세 부과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중국 정부의 "막대한" 지원금을 받고 있는 국영 기업들의 문어발식 해외기업 인수를 비난했다.
약 5년간 진전이 없는 EU-중국 투자협정 협상에 대해서는 "현재 오랜 시간 지체되고 있고 우리는 중국이 (협상에) 조금 더 열려있길 바란다. 양국은 서로 여러 제안을 오갔고 이는 협상 진전임은 사실이나 매우 소소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말스트롬 집행위원의 발언은 오는 9일 EU-중국 정상회담을 이틀 앞두고 나왔다. 양측이 정상회담을 계기로 관계가 우호적으로 전환될 지 관심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달 EU정상회의에서 중국을 "체재적 라이벌"로 정의하고, EU가 역내 공공조달 시장 접근성의 문턱을 높일 것이며 해외 국영 기업의 역내 기업 인수에 대응할 법적 장치를 마련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당시 회의 종부에 마크롱 대통령은 "EU의 순진함"(naïvéte)은 이제 끝났다며 EU가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더이상 손놓고 있지 만은 않겠다는 바를 시사했다.
중국 기업의 유럽 기업 인수로 영향권 확대를 우려하고 있는 EU는 투자협정 체결이 유럽 기업들의 우려를 가장 직접적으로 반영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오는 EU와 정상회담에서 최종성명서(커뮤니케)에 자국 시장 개방을 포함시키지 않겠다는 완강한 입장이어서 갈등 요소다.
말스트롬 집행위원장은 중국과 미국 간의 무역협상이 중국의 여러 "체계적인 양보"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결국 중국이 EU를 비롯한 다른 교역국들에게도 이같은 양보를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유럽연합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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