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일 오거스타 내셔널GC에서 1언더파 71타 치며 한국 여자골프의 새 장 열어
美 쿱초, 월등한 기량으로 ‘라이벌’ 파시 제치고 원년 대회 우승 차지
[미국=뉴스핌] 김경수 특파원=권서연(18·대전여방통고)이 제1회 ‘오거스타 내셔널 위민스 아마추어’(ANWA) 골프대회에서 공동 12위를 차지했다.
권서연은 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파72·길이6365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잡고 보기 4개를 기록한 끝에 1언더파를 쳤다.
권서연은 앞서 오거스타의 챔피언스 리트리트GC에서 치른 1,2라운드를 합해 최종 3라운드합계 2오버파 218타(71·76·71)로 출전선수 72명 가운데 공동 12위에 올랐다.
우승은 미국의 제니퍼 쿱초(21·웨이크 포리스트대4)에게 돌아갔다. 쿱초는 이날 5타(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1개)를 줄인 끝에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68·71·67)를 기록 ‘라이벌’ 마리아 파시(21·멕시코)를 4타차로 제치고 대회 원년 챔피언이 됐다.
쿱초는 아마추어 신분을 유지할 경우 이 대회에 계속 나갈 수 있고, 올해 US여자오픈과 브리티시여자오픈에도 출전할 수 있다. 파시는 290야드에 달하는 장타력을 지니고도 16,18번홀에서 잇따라 보기를 범해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세계 여자 아마추어 골프 강호 72명이 출전한 대회에서 공동 12위를 차지한 국가상비군 권서연. [사진=오거스타 내셔널GC] |
2라운드에서 마지막홀 이글로 커트를 통과한 권서연은 오거스타 내셔널GC에서 한 번 연습라운드를 한 후 이날 경기에 나섰다. 권서연은 1,2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고 기세를 올렸다. 4번홀(파3) 보기로 주춤한 그는 6,7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전반을 중간합계 이븐파로 끝냈다.
그러나 권서연은 후반 들어 악명높은 코스서 뒷걸음질 쳤다. 오거스타 내셔널GC 역대 ‘난도 랭킹’ 1위인 10번홀(파4)에서 보기를 한 데 이어 ‘아멘 코너’의 중심인 12번홀(파3)에서 티샷이 그린을 오버한 바람에 보기를 추가했다. 파5인 13번홀에서 이날 다섯 번째 버디를 잡은 권서연은 그러나 ‘이지 홀’인 15번홀(파5)에서 보기로 홀아웃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권서연은 오거스타 내셔널GC에서 처음 대회를 치른 한국 여자골퍼가 됐다. 더욱 첫 공식 라운드에서 언더파를 기록한 한국 여자선수로 남게 됐다.
오는 10월 만 18세가 되면 프로로 전향할 계획인 국가상비군 권서연은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GC에서 올해 처음 열린 대회에서 쌓은 경험이 앞으로 선수 생활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회에는 세계의 아마추어 강호 72명이 출전했다. 2라운드 후 상위 30명이 커트를 통과해 이날 오거스타 내셔널GC에서 최종라운드를 치렀다. 최종 합계 언더파를 친 선수는 6명에 불과했다.
최종라운드에 앞서 낸시 로페즈(62·미국) 아니카 소렌스탐(49·스웨덴) 박세리(42) 로레나 오초아(37·멕시코)가 특별 게스트로 초대돼 시타(퍼스트 티 세리머니)를 했다.
시타는 박세리-오초아-로페즈-소렌스탐 순으로 진행됐으며 1번홀 주위에 몰려든 많은 갤러리들은 미국LPGA투어의 ‘전설’ 네 명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네 선수는 미국LPGA투어에서 총 172승을 합작했다. 그 가운데 메이저대회 승수만도 20승에 달한다.
미국의 제니퍼 쿱초가 월등한 기량으로 제1회 ANWA 골프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사진=오거스타 내셔널G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