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스타 내셔널 위민스 아마추어’ 최종일 71타 기록
소중한 경험 살려 올겨울 프로로 전향할 계획
[미국=뉴스핌] 김경수 특파원= ‘오거스타 내셔널GC에서 대회를 치른 최초의 한국 여자 골퍼’ ‘오거스타 내셔널GC에서 언더파를 기록한 첫 한국 여자 골퍼’
제1회 ‘오거스타 내셔널 위민스 아마추어’(ANWA)에 출전한 권서연(18·대전여방통고)은 대회 출전 자체의 의미를 넘어 몇 가지 기록을 남기게 됐다.
권서연은 6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파72·길이6365야드)에서 열린 ANWA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4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권서연은 최종 3라운드합계 2오버파 218타(71·76·71)로 공동 12위를 차지했다.
한국 여자 골퍼가 남성 회원 위주의 골프장인 오거스타 내셔널GC에서 대회를 치른 것도, 한걸음 더 나아가 언더파를 기록한 것도 권서연이 처음이다. 권서연은 현재 국가 상비군이다.
권서연이 6일(현지시간) '오거스타 내셔널 위민스 아마추어' 최종라운드가 벌어진 오거스타 내셔널GC에서 6번홀(파3) 티샷을 마치고 걸어내려가고 있다. [사진=오거스타 내셔널GC] |
다음은 대회를 마친 권서연과 일문일답이다.
-대회를 마친 소감은.
“전반에 3언더파를 칠만큼 초반엔 좋았다. 후반에 2타를 잃었으나 오늘 언더파를 친 것에 만족한다.”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GC에서 처음 라운드했는데.
“그동안 TV로만 보아오던 코스에서 라운드한 것은 좋은 경험이었다.1,2라운드를 치른 챔피언스 리트리트 코스에 비해 그린이 어려웠다. 스피드가 빨랐고 언듈레이션이 심해 라인 읽기가 까다로웠다.”
-아멘 코너의 중간인 12번홀(파3)에서 보기를 했는데.
“오늘 그린을 오버하는 어프로치샷이 몇 번 있었다. 12번홀에서도 티샷이 그린을 터무니없이 넘어가 지면에 박혔다. 구제를 받고 퍼터로 쳤으나 보기로 연결됐다.
-1·2라운드와 최종 3라운드를 다른 코스에서 경기했는데.
“1·2라운드를 벌인 코스는 버뮤다 잔디로 돼있어서 아이언샷을 하는데 잘 적응이 안됐다. 54홀 모두를 오거스타 내셔널GC에서 치렀다면 더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었을텐데 좀 아쉽다.”
-올해 처음 출전한 대회로 안다. 특히 외국에 나와서 다른 나라 선수들과 경기해보니 어떤가.
“한국 여자 골프가 강하지만, 외국 선수들도 기량이 좋은 선수들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올해 창설된 이 대회에 출전한 것은 더 특별했을텐데.
“오거스타 내셔널GC에서 주최한 대회라서 그런지 선수들에 대한 모든 대우를 프로처럼 해줬다. 코스 셋업도 어디 하나 흠잡을데 없을 만큼 좋았다. 평생 잊지 못할 듯하다.”
-조아연 박현경 등 비슷한 시기에 국가대표나 국가상비군을 한 선수들은 프로로 전향했는데.
“나도 만 나이가 18세가 되는 올 10월 이후 KLPGA투어 프로테스트에 응시할 생각이다. 프로가 되기 전에 이런 대회에 나와서 한 경험은 소중한 자산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후배들에게도 기회가 있으면 이 대회에 꼭 출전해보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