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터키의 러시아제 S-400 방공미사일 시스템 도입 계획을 둘러싼 미국과 터키 정부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첨단 전투기인 F-35 스텔스기에 대한 터키 파일럿 훈련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 주초 F-35 스텔스기 관련 장비 조달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상황이 대비된다.
록히드마틴사(社)의 F-35 스텔스 전투기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통신은 록히드마틴사 제조 F-35 스텔스기 한 대가 4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州) 루크 공군기지 군 훈련시설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 대변인 찰리 섬머스는 이날 기자들에게 "(파일럿들에 대한) 훈련은 루크 공군기지에서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루크 공군기지에는 두 대의 F-35 스텔스기가 대기하고 있으며 네 번째 스텔스기는 5일 기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미국은 F-35 스텔스기를 보유하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인 터키가 러시아제 S-400을 도입하면 시스템 레이다가 F-35기를 추적할 수 있는 지식을 얻게 될까 우려하고 있다. 러시아가 첨단 기술 지식을 습득하면 미국은 점차 러시아 무기에 대한 대항력을 잃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여서다.
같은날 매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S-400 미사일 도입은 이미 끝난 얘기이며 이를 취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미국의 요구를 일축했다.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NATO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차우쇼을루 장관은 별도의 기자 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힌 뒤 "터키와 러시아와의 관계도 나토나 유럽 연합과 양자택일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고 통신이 전했다.
펜스 부통령은 지난 3일 나토 창립 70주년 기념행사에서 터키의 러시아제 S-400 미사일 도입 계획을 겨냥해 '동맹이냐, 러시아냐'라며 압박했고 지난 1일 미국 정부도 터키가 S-400 도입을 고집할 경우 미국의 F-35 전투기 운용 협력 활동을 중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직무대행은 러시아산 대신 미국산 패트리엇 방공미사일 시스템을 도입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반면 터키 정부는 S-400 미사일 도입 계획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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