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터키의 러시아제 S-400 미사일 도입 계획을 둘러싼 미국과 터키 정부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매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S-400 미사일 도입은 이미 끝난 얘기이며 이를 취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미국의 요구를 일축했다.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차우쇼을루 장관은 별도의 기자 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힌 뒤 “터키와 러시아와의 관계도 나토나 유럽 연합과 양자택일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나토 외무장관 회의에서 악수하고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가운데)과 터키의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외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펜스 부통령은 지난 3일 나토 창립 70주년 기념행사에서 터키의 러시아제 S-400 미사일 도입 계획을 겨냥해 “터키는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군사동맹의 파트너로 남을지, 아니면 무모한 결정으로 동맹의 안보를 위태롭게 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지난 1일 미국 정부도 터키가 러시아제 S-400 미사일 도입을 고집할 경우 미국의 최신예 F-35 전투기 운용 협력 활동을 중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직무대행은 이밖에 터키 정부에 러시아산 대신 미국산 패트리엇 방공미사일 시스템을 도입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반면 터키 정부는 S-400 미사일 도입 계획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터키 언론들은 이날 S-400 미사일의 반입이 오는 6월에 시작돼 7월에 완료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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