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김민정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전직 공화당 대선주자이자 캔자스시티 연방은행 이사 출신 허먼 케인(73)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로 지명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허먼 케인 전 캔자스시티 연방은행 이사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는 그를 높이 평가해 추천했다"며 그가 연준 이사직에 적임자라고 했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금리 인상 정책에 수차례 불만을 토로해온 트럼프 대통령이다. 그는 이날 사실상 연준 이사 지명자를 발표한 자리에서 연준에 대한 비난을 지속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연준은 올해 들어 긴축 정책의 중단을 발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스티븐 무어 헤리티지 재단 연구원을 연준 이사로 지명한 바 있다.
이날 그는 두 명의 이사 지명을 통해 연준에 어떠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러한 것은 없다"며 케인 연준 이사 지명자를 지목, "그는 높게 존중받는 사람"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같은날 CNBC와 악시오스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부터 차기 연준 이사로 케인을 지목해 왔고, 조만간 비준안을 상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다만 백악관은 케인에 대한 신원조사가 완료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도 케인을 차기 연준 이사로 낙점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선 캠프 자문을 맡았으며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을 강도 높게 비난한 또 다른 이사 지명자, 무어 연구원과 달리 케인은 최소 현 시점에서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사람이라고 진단했다.
그가 지난 2월 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와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보면 그는 통화 정책 결정 요인으로 임금을 제일 중요시 여긴다는 설명이다. 최근 임금 인상 추이를 볼 때 그는 금리 인상을 지지할 것이라는 추측이다. 또, 그의 이력을 보면 그가 완화가 아닌 긴축 정책을 펼쳐왔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케인은 1995년부터 1996년까지 캔자스시티 연방은행 이사로 있었는데, 당시 연은 총재는 매파의 토머스 회니그였다.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왜 이러한 케인을 높게 평가해 지명했는 지 설명은 내놓지 않았다. 다만 그가 친 트럼프 성향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케인이 공화당 대선 주자로 나선 것은 지난 2012년. 그는 가드파더스 피자(Godfather's Pizza) 최고경영자로 부를 축적해온 인물이기도 하다.
케인이 연준 이사직에 지명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자 밋 롬니 공화당 상원의원은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나는 이를 지명으로 보는 것에 의구심이 든다"며 "만일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지명이 맞다면 금리 인상을 기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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