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율 반영해 상대도 조정...우량고객 선별적 확보 일환"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KB손해보험이 마티즈 등 소형차의 보험료를 더 받고, 제네시스 등 대형차 보험료는 덜 받기로 했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오는 25일 체결되는 개인용 자동차보험 계약부터 차종별로 보험료를 조정한다. 소형차종은 인상하고, 대형차종은 인하하는 것이 골자다. 또 이날부터 개인용자동차보험 대물배상은 인상하고, 대인배상은 인하해 보험료 총액을 유지한다.
[CI=KB손해보험] |
이륜차 보험 요율도 조정한다. 손해율을 감안해 차종, 용도에 따라 보험료를 인상하거나 인하하는 것. 오는 15일 체결되는 계약부터 적용한다.
이는 손해율이 높은 담보는 보험료를 더 받고, 낮은 것은 보험료를 덜 받겠다는 취지다. KB손보 관계자는 "기본담보 인상없는 조정"이라며 "손해율을 반영해 상대도 조정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대도 조정은 보험사가 거둬들이는 보험료 총액을 동일하게 놓고, 세부 담보의 요율을 바꾸는 것을 말한다. KB손보처럼 대형차종의 보험료를 낮추면 소형차종의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인상되는 것이 대표적이다. 즉, 차종별 손해율 차이를 보험료에 반영하는 것이다.
이처럼 KB손보가 자동차보험 요율 조정에 나선 것은 우량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최근 손해보험사들은 손해율이 낮은 고객의 보험료는 인하하고, 손해율이 높은 고객의 보험료는 인상하는 방식으로 보험 요율을 조정하고 있다.
이는 자동차보험 시장의 경쟁이 날로 격화되는 데 따른 대응의 일환이다. 자동차보험은 자동차 운전자라면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고, 1년 단위로 계약을 맺어 업체 간 경쟁이 심한 상품이다. 특히 업체 간 서비스 격차가 크지 않다보니 가격 경쟁이 치열하다.
다만 최근 자동차보험 시장의 손해율이 다시 오름세로 바뀌면서, 보험료를 인하해 가격 경쟁에 나서기 보다 보험 요율 조정을 택하는 모습이다. 선택과 집중인 셈이다.
올해 1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8.1%였다. 2015년 87.7%로 정점을 찍었다가 2016년 83%, 2017년 80.9%로 떨어진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85.9%로 올랐다. 올해는 육체노동 정년 연장, 추나요법 건강보험 적용 등 영향을 받아 손해율이 더욱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요율 조정은 이론상으로는 보험료 총액이 같다고 하지만, 손해율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며 "사실상 보험사의 부담을 절감하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