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수도권 일극체제 극복"…당위성 부족 지적
야당 "내년 지방선거 전략…불출마 선언해라" 질타
전재수 "기후에너지부 이전 동의 못해"…내로남불
야당 "바다가 부산 만의 바다냐" 호된 지적에 진땀
[세종=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이유나 기자 =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14일 인사청문회에서 '해수부 부산 이전' 당위성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동문서답으로 일관했다.
또 전남도가 주장하는 '기후에너지부 전남 이전'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드러내 '내로남불'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내년 4월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 출마설 관련 '불출마 선언'을 하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앞날을 알 수 없다"면서 소신 없는 모습을 보였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해수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전 후보자는 청문위원들의 질의에 '진땀'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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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2025.07.14 pangbin@newspim.com |
◆ 야당 "부산시장 출마할거냐"…전재수 "앞날을 알 수 없어서"
우선 야당 의원들은 '해수부 부산 이전이 내년도 지방선거 전략의 일환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부산에서 승리하기 위해 해수부를 희생양 삼고 있다는 것.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은 "내년(4월)에 부산시장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세간의 얘기가 있다"면서 "이게 이재명 정부의 내년 지방선거 전략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7~8개월 밖에 안 남았는데 고작 8개월 장관 하는 것 아니냐"고 따져물었다.
이에 전 후보자는 "지금 내년 부산시장 선거 출마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면서 "제가 장관이 되면 해야 될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 의원은 "출마하느냐 안 하느냐, 불출마 선언을 하면 될 것 아니냐"고 재차 지적했다.
전 후보자는 "앞날을 알 수 없다"면서 "세상 일을 우리가 단정적으로 말씀하실 수가 없지 않느냐"고 말끝을 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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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머리를 만지고 있다. 2025.07.14 pangbin@newspim.com |
◆ 전재수 "기후에너지부 나주시 이전 동의 못해"
전 후보자는 또 신설 기후에너지부나 다른 부처의 지방 이전 요구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은 "해수부 부산 이전은 노무현 대통령의 행정수도 건설과 정면으로 충돌한다"면서 "지역 간 형평성의 원칙을 물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남도는)나주시에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자고 주장하는데 동의하느냐"면서 "문체부는 광주로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전 후보자는 "동의하지 못 한다"면서 "해수부를 부산으로 옮기는 것은 대한민국의 성장전략으로 추진된 것"이라고 답했다.
강 의원은 "산업통상자원부도 이전하자는 주장이 있고, 강원도는 환경보전을 위해서 환경부 이전 주장하고 있다"면서 "후보자 말씀처럼 지역균형발전의 항목으로 얘기할 수 있는 부분 아니냐"고 따져물었다.
이어 "이 정부가 펼치는 정책이 국토를 사분오열로 만들고 있는 것"이라면서 "필요한 부분만 선택해서 한다는 게 이게 누더기식 행정이지 말이나 되는 행정"이냐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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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07.14 pangbin@newspim.com |
이에 대해 전 후보자는 "행정수도를 형해화시키고 행정수도를 세종에 건설하겠다는 큰 흐름을 깨는 것"이라면서 "행정의 효율성과, 여러 가지 정책 협의라든지 이런 부처 간에 조정을 해야 될 사안들이 있기 때문에 모여 있어야 된다"고 답했다.
하지만 전 후보자의 이 같은 이중잣대에 대해 야권이나 해당 지역에서는 '내로남불'이라는 지적이 예상된다.
◆ 전재수 "해양 수도권 만든다면 수도권 일극체제 극복"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14일 "해양 수도권을 하나 더 만든다면 일극 체제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 후보자는 14일 오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해수부 부산 이전' 관련한 질의에 이 같이 답했다.
서천호 국민의힘 의원은 "정부 부처 이전 부분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부분"이라며 "지역적 또는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합의가 전제된 후에 추진이 됐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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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07.14 pangbin@newspim.com |
이에 전 후보자는 "북극항로라는 유라시아 물류 혁명의 거대한 파고가 현실화되고 있고 2000년 당시 25년의 세월이 지났는데 대한민국이 서울 수도권 중심의 일극 체제 성장엔진 하나만 달고 위태롭게 날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극항로 시대를 잘 준비를 하면 한반도 남단에 또 다른 서울 수도권을 하나 더 만드는, 즉 해양 수도권을 하나 더 만든다면 일극체제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성장 성장엔진을 하나 더 장착해서 대한민국의 안정적인 성장을 해 나갈 수 있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런 차원에서 그 거점을 부산으로 삼되 그 권역을 여수항만과 포항까지 해서 한반도 남단에 서울 수도권을 하나 더 만들겠다 다극체제로 만들겠다는 이런 취지로 이해해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