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제시대 나가사키(長崎)시 군함도(하시마·端島)에서 강제징용 피해자를 찍은 것으로 알려졌던 사진이 사실은 징용과 관련없는 일본인 광부의 사진이라고 3일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해당사진은 천장이 낮은 갱도에서 옆으로 누운 광부가 곡괭이를 사용해 탄광을 파는 모습을 찍은 것이다. 한국에서는 군함도 강제징용 피해자를 찍은 사진으로 알려져있다. 부산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에도 전시돼있다.
신문에 따르면 해당 사진은 일본 사진가협회 명예회원인 사이토 고이치(斎藤康一·84)씨가 찍은 것이다. 사이토씨는 해당 사진을 1961년 여름 후쿠오카(福岡)현 지쿠호(筑豊)탄광을 방문해 탄광에서 채굴하는 남성을 찍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진은 주간지 신슈칸(新週刊) 1961년 10월 19일호에 게재됐다.
그는 태평양 전쟁 후 16년이 지난 시기이기 때문에 강제징용과는 관련없다면서 "(해당 광부는) 일본인이었다"고 밝혔다.
강제징용과 관련한 사진인용 오류는 과거에도 있었다. 지난 2017년 뉴욕스퀘어 옥외 전광판에 상영된 '군함도의 진실' 홍보영상에도 강제징용 노동자가 아닌 지쿠호 탄광의 일본인 광부를 촬영한 다른 사진이 포함돼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지난달에는 산케이신문이 한국 초등학교 국정교과서에 강제징용과 무관한 사진이 "강제 노역에 동원된 우리 민족"이라는 설명으로 게재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교육부는 지난달 20일 해당 사진을 가리는 등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군함도 강제징용 노동자의 사진으로 알려진 사진들. 오른쪽 사진이 사이토 고이치씨가 자신이 찍은 것이라고 밝힌 사진이다. 왼쪽 사진은 지난 2017년 지쿠호 탄광의 일본인 광부 사진으로 밝혀졌다. [사진=EBS역사채널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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