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뉴질랜드 총리가 1일(현지시간) 베이징을 방문해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회담했다. 중국은 뉴질랜드에 공정한 투자 환경을 조성할 것을 요구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좌)와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가 베이징에 있는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했다. 2019.04.01.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통신은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이날 하루 일정으로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리 총리와 회담을 나눴다고 보도했다.
리 총리는 회담이 시작하자 "현재 중국-뉴질랜드 관계는 전반적으로 평온하게 발전하고 있다"며 "중국도 뉴질랜드와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최대의 공통분모 관심사를 열망하고 양국 기업이 서로 투자하면서 공정하고 투명하며 편리한 (투자) 환경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아던 총리는 중국과 관계를 중시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국과 뉴질랜드는 2008년에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다. 그는 "우리는 FTA 격상을 논의했고 조만간 FTA 격상에 대한 차기 협상을 진행키로 했고, 함께 노력해 FTA 합의를 되도록 빨리 도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리 총리와 회담 전 아던 총리는 차세대 이동통신(5G) 구축 사업에 화웨이 장비 도입을 결정을 짓는 과정에는 정치적이나 외교적 영향이 없다며 뉴질랜드가 화웨이 장비 도입을 배제했다는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뉴질랜드 매체 뉴스허브에 따르면 아던 총리는 정보기관인 정보통신보안국(GCSB)이 화웨이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이동통신사 스파크 뉴질랜드가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면 안된다고 한 발표에 대해 묻는 질문에 "일부 잘못된 언론 보도가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남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우려를 표했고, 화웨이 배제 가능성이 점쳐진 뉴질랜드가 최대 수출 파트너국인 중국과 관계 개선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아던 총리는 무슬림 위구르족 탄압에 대한 인권문제를 논의하겠다는 언급을 피했다. 그는 "인권 사안은 뉴질랜드가 종종 중국과 관계에서 거론하는 사안"이라고만 말했을 뿐 아던 총리는 이후 성명에서도 양국이 인권 문제를 논의했다는 내용은 없었다.
아던 총리는 리 총리와 회담 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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