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태어날 때부터 몸보다 큰 귀를 가진 코끼리 덤보. 뒤뚱거리는 모습으로 서커스단의 웃음거리가 되기 일쑤다. 그러던 어느 날, 홀트(콜린 파렐)의 딸 밀리(니코 파커)와 아들 조(핀리 호빈스)는 우연한 기회에 덤보가 큰 귀를 활용, 하늘을 날 수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이 사실을 들은 유능한 사업가 반데비어(마이클 키튼)는 곧바로 덤보에게 접근한다. 이후 덤보는 반데비어의 드림랜드로 가게 되고 그곳에서 공중 곡예사 콜레트(에바 그린)와 함께 하늘을 난다. 그러나 곧 홀트와 밀리-조 남매는 덤보의 환상적인 쇼를 둘러싼 어둠의 비밀을 마주한다.
영화 '덤보' 스틸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
영화 ‘덤보’는 디즈니가 추진해온 애니메이션 실사화 프로젝트 중 하나다. 원작은 헬렌 애버슨과 해롤드 퍼가 쓴 <덤보 더 플라잉>. 이 이야기는 월트디즈니가 판권을 산 후 1939년 책으로 출간됐고, 1941년 65분짜리 애니메이션 영화로 개봉했다. 책과 애니메이션, 그리고 이번 실사판까지 이야기는 같다. 생김새로 놀림받던 코끼리 덤보가 여러 고난을 극복하고 진정한 자유를 향해 떠난다는 ‘아웃사이더’ 스토리다.
달라진 점도 있다. 78년 만에 돌아온 ‘덤보’는 ‘찰리와 초콜릿 공장’(2005),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2016) 등을 만든 팀 버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팀 버튼 감독은 애니메이션처럼 덤보 시각에서 이야기를 풀어가지 않고 인간 캐릭터들을 내러티브 중심에 내세웠다. 실사판 영화는 하늘을 나는 아기 코끼리의 덤보의 이야기에서 서커스단 사람들, 나아가 가족 이야기로 확장됐다. 드라마가 풍성해지니 볼거리도 한층 많아졌다.
물론 전체 메시지는 동일하다. 그 옛날 ‘덤보’가 그랬듯, 관객은 결점을 가진 덤보의 성장 과정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희망을 읽고 무언의 위로를 얻는다. 극 말미 엄마의 목걸이 없이도 나아가는 밀리와 깃털 없이도 하늘을 나는 덤보의 모습에 뭉클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프로듀서 크러거는 “우리는 그게 무엇이든 결점을 조금씩 갖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공감하게 된다. 덤보는 우리에게 이런 결점이 가끔 우리를 특별하게 만들어준다는 걸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배우들의 연기는 입체적이다. ‘더 랍스터’(2015), ‘신비한 동물사전’(2017) 등에 출연한 콜린 파렐은 홀트를 열연, 재기를 꿈꾸는 서커스 스타와 아이들과 가까워지고 싶어하는 아버지의 내면을 동시에 그려낸다. 에바 그린은 콜레트 역을 맡아 매혹적인 자태를 뽐낸다. 이외에도 마이클 키튼, 대니 드비토(메디치 역), 니코 파커, 핀리 호빈스의 열연이 극을 풍성하게 만든다. 오늘(27일) 개봉. 전체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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