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미셰우 테메르 전 브라질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원자력발전소 건설사업 계약 체결 과정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체포됐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검찰은 테메르 전 대통령이 리우데자네이루 연안의 앙그라 원전 복합단지를 비롯한 국영 기업들의 사업 계약 체결 과정에서 뇌물로 18억헤알(4억7200만달러)을 받았다면서 횡령과 돈세탁에 연루된 '범죄조직'의 지도자였다고 주장했다.
테메르 전 대통령은 이날 상파울루 시에서 체포돼 리우데자네이루 검찰로 넘겨졌다.
소식을 접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누구나 행동에 책임을 져야한다"며 테메르의 운명은 그가 끝내겠다고 선언한 전통적인 부패 정치 관습의 결과라고 말했다.
테메르가 이끈 브라질민주운동당은 오랫동안 원자력 발전소를 포함한 브라질의 국영 에너지 분야 대부분에서 주요 계약 체결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4년 테메르는 연방 수사기관으로부터 원전 복합단지 건설 계약에서 100만헤알의 뇌물 수수 혐의를 받은 바 있다.
2014년 시작된 브라질의 전면적인 돈세탁 수사는 미국 검찰이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의 뇌물 수수 정황을 포착하면서 시작됐다. 수사 착수 이후 지금까지 정치인 및 사업가 150명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
테메르는 부패 척결 추진 과정에서 구속된 두 번째 전직 대통령이다. 앞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은 부패혐의로 12년 1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미셰우 테메르 전 브라질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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