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1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전날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보다 더 비둘기파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주식시장은 상승 압력을 받았다. 그러나 연준이 비둘기파로 돌아선 배경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연장 논의가 진행되는 EU 정상회의는 투자자들에게 불확실성을 안겨줬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메이 총리로 분한 브렉시트 반대 시위자들이 손을 잡고 EU 집행위원회 본부 앞에서 시위를 펼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전날보다 0.15포인트(0.04%) 내린 380.69에 마감했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64.30포인트(0.88%) 오른 7355.31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53.93포인트(0.46%) 하락한 1만1549.96에 마쳤으며 프랑스 파리 증시에서 CAC40지수는 3.81포인트(0.07%) 내린 5378.85로 집계됐다.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는 증시 분위기에 긍정적이었지만 유럽에서는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호재가 크게 반영되지 못했다.
연준은 전날 기준금리를 동결했을 뿐만 아니라 연내 기준금리 동결을 시사하면서 기대보다 완화적인 행보를 취했다. 연말로 예상됐던 보유 자산 축소 종료 시점도 오는 9월로 앞당겨졌다.
일부에서는 연준의 다음 행보가 내년 금리 인상이 아닌 인하가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이 비둘기 행보를 보인 배경에 더 주목했다. 결국 성장세가 꺾일 것이라는 우려가 연준을 비둘기로 만들었다는 판단에서다.
CMC마켓의 데이비드 매든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지난 밤 연준의 비둘기파적인 변화는 성장률 전망치 하향과 엮여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주식을 압박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하향 조정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번 달 발표한 전망 하향 조정과 같은 맥락”이라고 지적했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진행 중인 EU 정상회의 역시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확인하며 증시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나머지 27개 EU 회원국 지도자들에게 단기 브렉시트 연기를 설득할 예정이지만 프랑스 등 일부 국가에서는 영국 의회가 다음 주 정부의 합의안을 받아들여야 단기 연기가 가능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반면 영국 의회는 같은 합의안으로 또 다시 표결을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브렉시트는 원래 예정된 시한을 8일 남기고 여전히 불확실성 속에 갇혀 있다.
이 가운데 미국계 투자은행(IB) JP모건은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으로 브렉시트가 진행될 가능성보다 총선이 열릴 확률이 더 높다고 진단했다.
영란은행(BOE)은 금융시장의 지배적인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75%로 동결했다. BOE는 최근 새로 나온 경제 지표가 혼조됐으며 영국 경제 전망이 브렉시트의 시점과 성격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56% 내린 1.1350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4.3bp(1bp=0.01%포인트) 하락한 0.043%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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