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 통화정책위원회(MPC)가 21일(현지시간) 금리를 동결하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불확실성에 따른 부정적 영향에 대해 경고했다.
MPC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0.75%로 동결하고, 제한적이고 점진적인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하지만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신호를 보냈다.
이날 발표된 의사록에 따르면,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는 브렉시트 양상에 따라 금리정책을 상하방으로 모두 조정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지만, 일부 MPC 위원들은 금리가 인상되기보다 인하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MPC에서 가장 매파 정책위원으로 꼽히는 마이클 선더스는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에는 정책을 수정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영란은행은 올해 영국 경제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며, 특히 제조업 부문에서 투자가 급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영란은행은 유럽연합(EU)과 합의 없이 탈퇴하는 ‘노 딜 브렉시트’에 대비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영란은행의 기업 서베이 결과, 3분의 2 가량이 노 딜 브렉시트에 대비한 긴급대책 마련을 시작했으며, 80% 가량은 노 딜 브렉시트에 대비를 갖췄다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40%는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올해 해소될 것이라 답했으며, 절반 가량은 내년이나 그 후 까지 답보상태가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글로벌 경기 하강 조짐이 보이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등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들도 비둘기파 기조로 선회하고 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20일(현지시간) 공개된 연준 정책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에서 올해 두 차례 금리인상에서 동결로 기조가 선회된 것으로 나타난 후, 투자자들은 영란은행이 올해 금리인상에 나설 확률을 20% 밑으로 낮춰 잡았다.
영란은행 청사 [사진=블룸버그 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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