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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도이체방크·코메르츠방크 합병 '반대'..위기관리소홀 우려

기사입력 : 2019년03월20일 09:42

최종수정 : 2019년05월31일 19:15

[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안드레아 엔리아 유럽중앙은행(ECB) 단일은행감독기구(SSM·Single Supervisory Mechanism) 의장이 지난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독일 1·2위 은행인 도이체방크와 코메르츠방크의 합병에 대해 탐탁치 않다는 뜻을 밝혔다고 F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안드레아 엔리아 의장은 "어떤 국가의 챔피언 혹은 유럽의 챔피언 은행을 만든다는 아이디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특히나 당신이 감독자일 때 어떤 구조적인 결과물을 추진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합병이 얼마나 지속할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며 "우리는 튼튼한 사업력과 우수한 자본력을 가진 은행의 능력을 본다. 이러한 은행은 수익을 창출하고 중기적인 관점에서 우리가 요구하는 세심한 요건들 충족할 수 있어서다"라고 평가했다. 

자칫 은행의 수익성과 건전성 등 위기관리 능력에 소홀해질 것을 염려해 대형 은행 탄생을 마냥 찬성할 수는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난 17일 도이체방크와 코메르츠방크는 합병을 위한 논의를 공식화하고 현재 협상에 들어간 상태다. 엔리아는 두 은행의 합병 계획을 평가해달라는 요청은 거부했다. 또한 어떤 경우에도 합병과 관련한 정치적인 의도에 대해서도 고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독일은 외압으로부터 자국 기업을 보호하는 데 강도를 높이고 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재무장관은 도이체방크와 코메르츠방크의 합병을 주도한 주요 인물이며 피터 알트마이어 독일 경제부장관도 중국에 영향력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제시했다.

독일 행정부 내 경제자문가위원회의 이사벨 슈나벨 위원은 "두 은행의 합병은 모든 측면에서 매우 좋지 않은 생각"이라며 납세자들에게 중대한 위험을 가져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두 은행이 합병되면 거대 은행이 도산하게 내버려 둘 수 없음은 명백하다"며 "금융 위기로부터 무엇을 배웠는지 자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SSM이 거대 합병을 통해 '챔피언'을 만들어 내는 것을 반대하는 것은 EU 집행위원회가 독일 지멘스와 프랑스 알스톰의 철도사업 합병 시도를 반대했던 것과 비슷하다. 두 회사는 중국에 대항하기 위한 세계적 기업을 만들겠다며 합병을 시도했으나,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시장경쟁이 훼손되고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반대했다.

엔리아 의장은 "유럽 은행들이 매력적인 투자처로 보이지 않는 것이 문제"라면서도 유로존의 금융 서비스산업은 경쟁에 노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도이체방크와 코메르츠방크의 합병은 2016년에도 논의된 바 있지만 자체 구조조정이 더 시급하다는 진단이 나와 무산됐다. 독일 정부는 도이체방크의 건전성을 우려하며 양측 은행의 합병을 추진했다. 정부는 15%가 넘는 코메르츠방크 지분을 갖고 있다. 

두 은행의 합병을 통해 수출 주도의 경제를 지원한다는 게 정부의 생각이다. 또 정부는 독일 경제의 중추 역할을 하는 중소기업에 자금을 제공하는 코메르츠방크의 특수성을 독일 은행의 손에서 유지하고 싶어한다고 로이터는 지난 18일 전했다.

도이체방크와 코메르츠방크 로고 [사진= 로이터 뉴스핌]

 

jihyeonm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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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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