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까지 제35회 KIMES 2019 '미래를 만나다' 개최
국내 645개사 포함 전세계 36개국 1403개 업체 참가
무인접수 기기, 실시간 진단 차트화, 수술로봇 등 주목
[서울=뉴스핌] 박다영 수습기자 = 1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는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의료계 내 기업인, 병원 관계자, 대학생 등이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IMES 2019) 전시장을 찾았기 때문이다.
3년째 KIMES에 참가한다는 한 의료기기 업체 관계자는 “1년간 준비한 내용을 선보이고 다른 회사들 트렌드를 읽기 위해 꼭 참석한다”면서 “올 때마다 의료 환경이 눈에 띄게 변화하고 있음을 실감한다. 올해도 많이 보고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KIMES 2019 루트로닉 부스. [사진=박다영 수습기자] |
이날부터 오는 17일까지 열리는 제35회 KIMES 2019는 ‘미래를 만나다(Meet the Future)’를 주제로 국내 제조업체 645개사를 포함해 전세계 36개국 1403개 업체가 참가해 신제품을 선보였다.
◆ 무인접수 키오스크‧의료진 진단 실시간 차트화 등…병원 진료 손쉽게
올해는 병‧의원에서 의료진과 환자 모두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시스템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유비케어는 병‧의원용 무인접수 키오스크(KIOSK)를 선보였다. 키오스크를 통해 환자들은 직접 접수, 수납, 처방전 발급까지 할 수 있다.
유비케어 관계자는 “병‧의원의 업무와 환자들의 대기 시간을 모두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 좋은 반응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하반기 중 진료비 영수증 등 제증명발급 기능까지 탑재해 활용도를 더욱 높일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유비케어는 무인접수 로봇 제품도 내놓았다. 무인접수 로봇은 안면인식 기능을 탑재해 빠르게 진료접수를 할 수 있다.
셀바스AI는 진료예약 ‘셀비 메디컬 챗봇’을 선보였다.
셀비 메디컬 챗봇은 환자의 발화의도를 분석해 음성 또는 텍스트 기반으로 각 상황에 맞는 업무과로 예약하도록 돕는 시스템이다.
이외에도 병원 의료진들의 말을 인식해 텍스트로 변환하는 ‘셀비 메디보이스’를 전시했다. 셀비 메디보이스는 수술장, 회진 등 병원 내에서 의료진들의 말을 녹취하고 실시간으로 차트화한다.
셀바스AI 관계자는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료진과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환자 모두에 편리를 줄 수 있는 시스템이라 이번 전시회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 많은 병원에서 상용화될 수 있도록 홍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IMES 2019 엑소 아틀레트 부스. [사진=박다영 수습기자] |
◆ 수술로봇, 보행재활로봇 등 의료 로봇 눈길
수술로봇, 보행재활로봇 등 로봇의료기기관련 전시품도 호응을 얻었다.
의료용 로봇 개발기업 큐렉소는 척추수술로봇 ‘큐비스스파인(CUVIS-spine)', 정형외과 수술로봇 ’큐비스조인트(CUVIS-joint)', 보행재활로봇 ‘모닝워크(Morning walk)' 등을 선보였다.
큐비스스파인은 척추관절 사이 삽입하는 나사못을 계획한 위치로 정확히 안내해주는 로봇으로, 기존 수기 수술 대비 빠르고 정확하게 수술을 진행한다.
큐비스조인트는 관절, 뼈, 연골 수술 중 의사를 보조해 사전 수술계획을 세우고 수술시 삽입할 인공관절의 위치와 형상을 바탕으로 뼈를 절삭하는 로봇으로 2020년 출시 예정이다.
모닝워크는 발판기반형 보행재활로봇으로 가상현실(VR) 소프트웨어를 치료에 적용해 다양한 연령층 환자의 재활훈련을 돕는 로봇이다.
엑소 아틀레트도 척추 하반신 마비 환자의 재활을 돕는 웨어러블 로봇 ‘이에이엠(EAM:ExoAtlet Medy)’을 내놓았다.
엑소아틀레트 관계자는 “급성, 아급성 재활환자의 보행을 돕고 외래 재활환자도 1시간 가량 운동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작년에 의료기기인증을 받아 올해는 상업화를 목표로 참가했다”고 말했다.
◆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의견도
올해 많은 사람들이 전시회를 찾았지만, 일각에서는 전시회가 매년 비슷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작년에 열렸던 제34회 KIMES 2018의 주제는 ‘Think the future'였다. 참가자들 중 일부는 'Meet the future'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이번 전시회가 작년과 큰 차이가 없다는 의견을 보였다.
의료로봇을 선보인 한 업체 관계자는 “올해와 작년 전시회가 크게 다른 것 같지 않다”며 “AI나 가상현실(VR) 등 4차산업혁명에 포함되는 기술이 적용된 의료기기는 연구 기간이 오래 걸리고 진입 장벽이 높아 1년만에 새로운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래를 생각하라는 구호가 1년새 미래를 만나는 것으로 바뀌었는데 현장에서는 크게 달라지기 어렵다는 사실을 공감하고 있다. 참가 업체들 사이에서 ‘작년과 분위기가 비슷하다’는 말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allzer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