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미세먼지로 공연장도 조금씩 변화 모색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전국적으로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공기청정기는 품절되기도 하고,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들이 전보다 많아졌다. 실외 활동 자제를 권고할 정도로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실내 활동이 급증한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공연장은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을까.
예술의전당 전경 [사진=예술의전당] |
다수의 공연장은 미세먼지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만큼 공기 조화 필터 관리에 더욱 신경쓰고 있다. 또 관객들의 편의를 위한 대처 방안도 고심하고 있는 중이다.
예술의전당은 공조시설 필터 점검과 외부 공기 유입 차단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한 관객만큼 중요한 아티스트를 위한 대책도 논의 중이다. 예술의전당 측은 "휴대용 공기 품질 측정기로 수시로 측정하고 있다. 실내 공기질은 외부보다는 이산화탄소, 라돈, 포름알데히드 등 미세먼지 외 여러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며 "이외에도 아티스트들의 필요나 요구가 있으면 공기정화기 추가 설치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종문화회관은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될 때 차량 2부제를 시행하고 주차장 폐쇄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측은 "사장부터 임직원 모두 차량 2부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홈페이지나 SNS를 통해 관객에게도 대중교통 이용을 당부하고 있다"며 "미세먼지가 장기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추후 수요 조사를 통해 공기청정기나 마스크 등을 구비하려고 논의중"이라고 전했다.
세종문화회관 전경 [사진=세종문화회관] |
공연장이 많은 대학로가 위치한 종로구는 2015년부터 다중이용시설을 대상으로 실내공기질을 우수하게 관리한 시설에 우수시설 인증제를 시행 중이다. 표창과 인증마크도 수여해 관람객이 믿고 찾도록 하고 있다. 공연장 중에서는 2017년에 예그린씨어터, 지난해 JTN 아트홀이 선정된 바 있다.
이와 관련 JTN 미디어 측은 "공연이 쉬는 매주 월요일, 외주 업체를 통해 대청소를 시행한다. 또 공연장에 설치된 대형 공기청정기를 24시간 가동하고 있다"며 "공연장에 입주해 사용하는 극단들에게도 청결 관리에 유의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아직까지 미세먼지로 인한 관객 수 증감은 체감하기 어렵다. 공연의 경우, 즉흥적으로 당일 관람하는 관객보다 최대 몇 달 전 혹은 몇 주 전 예매하고 기다리는 관객이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공연에 따라 아이돌 콘서트 못지 않게 티켓 오픈일에 '피켓팅'이 펼쳐지기도 할 정도다. 다만, 예전보다 공연장에서 마스크를 쓴 관객들은 더 많아졌다.
온라인 예매사이트 인터파크티켓 측은 "미세먼지로 인한 특이사항은 없다. 과거 메르스 사태 때도 관객들은 마스크를 쓰고 공연을 관람했다. 한 달 후, 몇 주 후 기상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운 데다 미세먼지 수치도 매일 다르기 때문에 대세에는 크게 영향이 없다. 다만 봄이 성수기인 야외 공연들은 아무래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