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2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놓고 영국 의회가 표결을 앞둔 가운데 불투명한 표결 결과는 파운드화 약세를 촉발하며 영국 증시를 지지했다. 그러나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위험자산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사진=로이터 뉴스핌] |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날보다 0.22포인트(0.06%) 내린 373.25에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19.31포인트(0.17%) 하락한 1만1524.17을 기록했다.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100지수는 20.53포인트(0.29%) 오른 7151.15에 마쳤으며 프랑스 파리 증시에서 CAC40지수는 4.29포인트(0.08%) 상승한 5270.25로 집계됐다.
이날 영국 의회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이 합의한 새로운 브렉시트 안을 두고 표결을 한다. 메이 총리는 표결에 앞서 이번 합의안이 의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브렉시트가 실패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표결을 앞두고 영국 정치권에서 합의안에 대한 불신이 드러나면서 파운드화는 큰 폭으로 약세를 보였다. 영국 파운드/달러 환율은 이날 1.3007달러까지 하락하며 브렉시트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냈다. 다만 파운드 약세는 런던 증시를 지지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메이 총리가 의회의 승인을 얻는 데 실패하면 영국이 합의 없이 EU를 떠나는 ‘노 딜’ 브렉시트와 브렉시트 연기 가능성을 열 것으로 본다.
마켓츠닷컴의 닐 윌슨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의 발언은 메이 총리가 그가 필요한 다수의 찬성을 얻어낼 것이라는 기대를 주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JCI 캐피털의 알레산드로 발소티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로이터통신에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합의안을 의회에서 승인받지 못하면 파운드화가 단기적으로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이아패넘 벨로어스의 미겔 앙겔 가르시아 수석 투자책임자(CIO)는 블룸버그통신에 “변화가 작아 보이고 새로운 합의를 의회가 승인할 것이라는 데 나는 회의적”이라면서 “파운드화의 강세는 FTSE 상장 기업에 악재이고 영국 증시가 지지된 것은 전반적인 유럽 증시의 상승 추세 때문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은행주는 강세를 보였다. 로이드뱅킹그룹의 주가는 이날 0.89% 상승했고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도 0.66% 올랐다.
라이언에어 홀딩스는 에티오피아 항공 추락 이후 보잉 B737-맥스 운항 중단이 결정되며 7.48%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42% 오른 1.1291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1.3bp(1bp=0.01%포인트) 하락한 0.058%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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