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앞두고 아세안과 우호 증진에 무게
靑 "아세안 순방 목적은 경제적 목적, 개별국가 협력도 중요"
문정부, 아세안 교역 수준 2021년까지 중국 수준 확대 목표
[쿠알라룸푸르=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아세안 3국 일정의 두 번째 국가인 말레이시아를 국빈 방문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아세안 순방의 방점은 신남방정책을 통한 교역 다변화에 찍혔다.
문재인 정부는 한반도 주변 4국 특히 G2에 치중된 우리의 외교와 교역을 신남방정책을 통해 다각화하겠다고 천명했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현지시간) 브루나이 왕궁 정원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브루나이측 수행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청와대페이스북] 2019.3.11 |
우리의 아세안에서의 입지는 일찍부터 정성을 쏟은 중국과 일본에 비해 다소 밀린다는 평가가 다수인 가운데 문 대통령은 올해 11월에 있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회 한·메콩 정상회의를 통해 아세안과의 교류·협력을 폭발적으로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우리 정부는 아세안과의 교역 규모를 오는 2021년까지 2000억 달러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현재 우리 교역 1위인 중국(2100억 달러) 수준으로 아세안과의 교역 규모를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에 정성을 들이는 측면에서 임기내 아세안 국가 전체를 한번 이상 방문하겠다고 한 바도 있다. 문 대통령이 아세안 3국 순방을 2019년 첫 순방으로 잡은 것은 이같은 아세안 중시 입장을 방증한다.
마하티르 빈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와 만난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
◆ 브루나이·말레이시아·캄보디아, 아세안과의 우호 증진 정조준
브루나이 한·아세안 대화조정국, 캄보디아는 전임 대화조정국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아세안 3개국 순방 역시 이같은 아세안과의 우호 증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아세안 3국 첫 순방지인 브루나이는 인구 44만의 소국이지만, 2018~2021년간 한-아세안 대화조정국을 수임해 우리와 아세안 간 교량의 역할을 하는 중요한 국가다. 아세안은 회의를 주재하는 의장국과 별도로, 대화 상대국과의 수시 협의 및 의견 조율을 위해 국별 대화조정국을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인구 3000만 명으로 한반도의 1.5배의 영토와 1인당 GDP 1만 달러 수준으로 구매력도 큰 편이고 최근 한류 열풍으로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다.
말레이시아가 최근 성장하고 있는 할랄 산업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할랄 인증 브랜드를 갖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문 대통령은 말레이시아 도착 첫 일정으로 한·말레이시아 한류·할랄 전시회에 참석해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장점을 합한다면 세계 할랄 시장을 석권할 수 있다"고 역설한 바도 있다.
캄보디아는 지난해 8월까지 한·아세안 대화조정국을 수임해 아세안에서의 한국 관련 영향력이 적지 않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2일 오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최대 쇼핑센터인 원우타마 쇼핑센터에서 열린 '한·말레이시아 한류-할랄 전시회'에서 한류존을 찾아 행사 관계자로 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청와대페이스북] 2019.3.12 |
◆靑, 국빈 방문 개별 국가들과의 협조도 강조
브루나이 구체적 성과 적지만, 아세안 관계 증진에 무게
청와대 관계자는 이에 더해 개별 국가들과의 협력도 중요한 이유로 들었다. 한·브루나이 정상회담을 통해 전통적 교역 산업인 에너지에 더해 아세안에서 점차 늘고 있는 인프라 관련 협조도 당부했다.
최근 아세안 지역에서 우리 기업의 건설 수주도 크게 늘었다. 아세안 지역에서의 인프라 사업 수주는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98억9000달러를 기록해 중동 85억7000달러를 넘어 최대 수주처로 부상할 정도다.
이같은 건설 수주 결과는 우리 정부의 민관 합동 지원 노력에 힘입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이번 순방 역시 단순한 수치를 넘어 아세안과의 신뢰 증진에 더 무게를 실었다는 것이다.
실제 문 대통령의 한·브루나이 정상회담에서는 액화천연가스(LNG) 전 분야에 걸친 밸류체인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지만, 손에 잡히는 성과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청와대는 단순한 수치보다는 한·아세안 간 관계 증진을 더 강조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