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12일 교섭단체 연설 중 “문 대통령은 김정은 수석대변인”
홍영표 “모독죄 해당…국회법 146조 의거해 법적 대응”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12일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수석대변인'이라고 발언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국회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겠다고 밝혔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교섭단체 대표 연설 뒤 열린 의원총회에서 나 원내대표 발언이 "대한민국 국가 원수 모독죄"라며 "당에서 즉각 법률적 검토를 해 국리 윤리위에 회부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국회에서 벌어지지 않도록 대책을 세우겠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1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67회 국회(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논의를 하고 있다. 이날 본회의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 도중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고 발언해 물의를 빚었다. 2019.03.12 yooksa@newspim.com |
이 대표는 "정치적으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나 원내대표가 연설에서 '좌파정권'이라는 발언을 입에 달고 있던데, 그야말로 냉전체제에 기생하는 정치세력의 민낯을 보는 것 같았다"고 했다. 이어 "(한국당은) 좌파라는 개념이 뭔지도 모르는 것 같다. 자기들이 싫으면 다 좌파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저런 정도의 정치의식과 냉전의식을 갖고는 결코 국민에게 동의받거나 지지받을 수 없다"며 "한국당은 자기들이 정권을 빼앗긴 이유를 아직도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냉전은 끝나가고 있다"며 "저분들은 얼음을 손에 들고 있는데 여름이 오면 얼음은 다 녹아버리고 만다"고 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한마디로 참담한 심정"이라며 나 원내대표의 사과를 촉구했다.
그는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국론을 분열시키고는 데 대해 명확하게 책임을 묻지 않으면 안된다"며
홍 원내대표는 국회법 146조 모욕법을 언급, "국회법국회 내 다른 사람을 모욕할 경우 그것에 대해 책임을 묻게 돼있다. 이에 의거해 오늘 (나 원내대표) 발언을 윤리위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는 도중 문 대통령을 김 위원장 수석대변인에 빗대 표현해 민주당 의원들의 반발을 샀다. 일부 의원들은 연설 도중 퇴장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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