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난달 말 베트남 하노이 정상회담이 아무런 성과 없이 마무리되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준비 중이던 중국 관료들이 깊은 고민에 빠졌다. 중국 측은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처럼 양자택일의 압박을 받을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소식통들은 일주일 전만 해도 미국과 중국이 합의 초안 작성에 근접하고 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에 중국 정부 관료들이 놀란 상황이라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합의 없이 회담장을 떠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이달 말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진행될 수도 있는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이 양자택일의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중국 지도부에 정통한 소식통은 중국 측이 미·중 정상회담이 최종 협상 자리가 되기보다는 서명 행사가 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테리 브랜스태드 주중 미국 대사는 최근 WSJ와 인터뷰에서 미국 관료들이 추가 협상에 대한 재량을 갖기를 원한다고 밝히면서 양국이 아직 정상회담을 확정 짓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조지타운대의 이반 메데이로스 전 백악관 아시아 담당 자문은 현재 중국의 태도가 협상 기술인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오는 22일께 유럽을 순방할 예정이며 지난 3주간 미국 관료들은 중국 정부에 시 주석이 이번 순방을 무역 협상을 마무리 짓기 위한 마러라고행으로 이어가기를 촉구해 왔다.
초기 양측은 이달 27일 마러라고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하는 것을 검토했지만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정상회담이 오는 4월로 미뤄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악수하기 위해 다가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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