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신규 고용 2만 건에 그쳐…2017년 9월 이후 최저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달 미국의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훨씬 적은 일자리를 만드는 데 그치면서 경기 둔화 우려에 근거를 더했다. 약 50년간 최저치를 기록한 실업률과 임금 상승에도 이날 일자리 수치는 경기 둔화 조짐에 민감한 금융시장 투자자들을 초조하게 했다.
미 노동부는 8일(현지시간) 2월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이 2만 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시장 전문가 전망치 18만 건에 크게 못 미치는 결과다. 1월 상향 조정된 31만1000건보다도 크게 감소했다. 다만 평균 시간당 임금은 전년 대비 3.4% 증가해 시장 기대를 웃돌았으며 실업률도 3.8%로 약 50년간 최저치로 집계됐다.
임금 증가가 예상보다 빨랐지만, 기대를 크게 밑돈 일자리 수는 지난해 말 이후 부각된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공포를 증폭시킬 전망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 속도가 느려지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와 같은 부양책의 효과가 사라지면서 미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본다.
미국 비농업 실업률과 신규 고용[그래프=미 경제통계국] |
2월 고용 지표가 시장 전문가 기대치 중간값을 밑돈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2만 건이라는 수치 역시 허리케인 여파로 고용지표가 일시적으로 둔화한 지난 2017년 9월 이후 최저치다.
제조업 일자리는 4000건 증가했으며 소매업의 일자리는 5100개 감소했다. 교육 및 의료 서비스의 일자리는 4000개, 숙박업의 일자리는 전월 대비 보합세를 기록했다. 경영 서비스의 일자리는 4만2000개 늘었다.
2월 노동시장 참가율은 1월과 같은 63.2%를 기록했다.
고용지표 발표 후 미 달러화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동부시간 오전 8시 31분 현재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0.31% 내린 97.30을 기록 중이다. 개장 전인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일제히 약세 개장할 전망이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선물은 고용지표 발표 후 200포인트 이상 하락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선물과 나스닥 선물도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