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월까지 해외 자금 1300억 위안 중국 증시 유입
[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중국 증시가 3100포인트를 돌파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외국인의 A주 시장에 대한 투자 열기도 한층 가열되고 있다.
중국 매체 증권시보(證券時報)에 따르면, 올 2월까지 A주 시장에 들어온 해외 자금은 1300억위안에 달한다. 지난해 유입된 외자 규모의 40%에 달하는 수치로, 전년동기 대비 약 5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렇다면 중국 본토 증시에 대한 이해도가 낮고, 주가 결정권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외국 투자자들의 이례적인 ‘바이 차이나’ 열풍의 원인은 무엇일까. 중국 증시에 투자하고 있는 해외 기관 관계자의 견해를 통해 A주 시장에 불고 있는 외국인 투자 열풍을 짚어봤다.
[사진=바이두] |
상하이 소재 이스트스프링 인베스트먼트(Eastspring Investments)는 △중미 무역전쟁 긴장 완화△역대 최저점에 머물고 있는 A주 밸류에이션 △ MSCI 지수의 A주 종목 추가 편입을 올해 외국인 투자 열풍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했다.
이스트스프링 인베스트먼트측은 특히 A주 시장의 MSCI 추가 편입을 외국인들의 ‘투자 쓰나미’를 부추긴 특급 호재로 꼽았다.
이 기관은 그러면서 “MSCI에 편입되면 수백억 달러의 자금이 A주 종목을 매입하게 된다”며 “MSCI가 A주 시장을 최초 편입한 지난해 5월에도 외국인 자금이 몰려들었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지난 2013년부터 4차례에 걸쳐 A주 시장의 지수 편입을 시도한 끝에 지난해 5월 마침내 MSCI 지수에 중국 증시를 편입시켰다. 중국 금융당국도 지수 편입을 위해 외국인적격기관투자자(QFII)의 투자 한도를 확대하는 한편, 후강퉁·선강퉁 외국인투자 채널을 개설하기도 했다.
가오팅(高挺) UBS의 중국 수석전략가는 “올해 중국 증시에 유입된 해외 자금은 대부분 글로벌 헤지펀드의 투자금이다”며 “이들은 미 연준(FED)의 금리 인상 종료 가능성이 커지면서 신흥국 시장에 자산을 배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바이두] |
외자가 선호하는 A주 종목은 △높은 시총의 종목 △저밸류에이션 종목△수익성 높은 업종 대장주로 나타났다.
이스트스프링 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해외 기관은 식음료,가전,의약 섹터 종목을 집중 매입하는 동시에 고배당주,현금유동성이 풍부한 종목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피델리티(Fidelity)자산운용측은 “중국의 소비재주,금융주,원자재주에서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며 “시장 점유율이 높은 업종 선두업체와 높은 배당금을 제공하는 상장사에 투자를 확대할 것이다”고 전했다.
외국 기관들은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자체 리서치 역량, 자금 운용 및 리스크 대응 능력을 겸비해 A주 시장의 주가 결정권에도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로 지난 2012년 외국인적격기관투자자(QFII)는 막대한 자금력으로 중국 은행섹터의 주가를 요동치게 만든 사례도 있다.
외국인 자금은 중장기적으로 지속적으로 A주 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관측됐다.
이스트스프링 인베스트먼트측은 “중국 GDP 및 A주 시장 시총 규모는 글로벌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5%,13%에 달하지만 MSCI 지수에 편입된 A주 비중은 0.1%에 불과하다”며 “중국 경제 규모에 대비해 글로벌 자본이 A주 종목을 운용하는 비중이 현격히 부족하다”고 밝혔다.
이 기관은 그러면서 “대만과 한국 증시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외국 투자자들은 중국 증시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투자 세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측은 “올해 중국 증시에 700억~1250억 달러 규모의 패시브 펀드 및 액티브 펀드의 자금이 들어올 것”으로 예측했다.
dongxu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