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없으면 한미 양군 간 의사불통 등 중대한 문제 초래"
"미군 지휘관, 한반도서 근무교대 없으면 공백 만회하지 못할것"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규모 한미연합 군사훈련 중단 결정에 미국 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美 상원의원들 "트럼프 결정 이해 안돼"
미국 연방 상원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한미연합 군사훈련 중단 결정에 우려를 표명했다고 자유아시아(RFA) 방송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상원 군사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잭 리드(Jack Reed) 의원(로드아일랜드)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결정한 것은 많은 돈이 들기 때문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리드 위원은 "비용은 그로 인해 얻는 이득과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며 "한미연합 군사훈련은 이를 통해 실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큰 이득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훈련을 하지않으면 실제 위기에서 훈련 부족으로 인한 한미 양군 간의 의사불통 등 중대한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메릴랜드주(州) 옥슨힐 내셔널하버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 참석해 성조기를 끌어안고 있다. 2019.03.02.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민주당의 팀 케인(Tim Kaine) 상원의원(버지니아)은 "트럼프 대통령의 훈련중단 결정은 동맹인 한국을 매우 어렵게 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군 지휘관들과 국방부로부터 자문을 구하고 이 결정을 내렸는지 알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의 댄 설리반(Dan Sullivan) 상원의원(알래스카)도 "한미연합 군사훈련 중단은 한미 양군의 군사적 준비태세를 약화시킨다"며 "훈련에 소요되는 비용이 전쟁이 일어났을 때 발생하는 비용보다 훨씬 적다"고 강조했다.
◆ 美 군사전문가 "한미 연합 방위력 약화 우려"
미국 내 군사 전문가들도 한미 연합훈련 중단이 초래할 방위력 약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브래드 바우맨 민주주의수호재단 '군사정치력센터' 선임국장은 6일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키리졸브와 독수리 훈련 종료로 인해 한미 연합 방위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바우맨 선임국장은 "중요 지휘관 등 간부들은 1,2년 단위로 한반도에서 근무교대를 한다"면서 "한반도에 배치된 미군들이 근무교대를 놓치거나 근무교대 때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공백을 만회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는 "문제는 북한은 규모나 활동 면에서 지속적으로 군사훈련을 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클 오핸런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한미 연합훈련 때 북한이 두려워하는 전략 자산의 전개는 실제로 북한의 도발 의지를 억제해왔다"면서 "훈련규모가 작아지는 것은 북한에 잘못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브루스 베넷 랜드 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키리졸브와 독수리 훈련의 종료는 주한 미군 사령관 등의 검토가 있었을 것"이라면서 "대부분의 지휘소 훈련은 ‘동맹’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계속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