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 국가안정보장회의서 보고
김정은·트럼프 기자들과 질의응답 기인한 평가인 듯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문재인 정부는 ‘노딜’로 끝난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북미 연락사무소 설치, 남·북·미 또는 남·북·미·중 형식으로 예상되는 종전선언에 대해 “사실상 합의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4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 자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보고했다.
강 장관은 “북미 사이 핵심 쟁점은 영변 플러스알파에 대북제재 해제라는 점이 분명해졌다”고 진단했다.
강 장관은 그러면서 "(북미) 연락사무소, 종전선언 등 다른 조치에 대해서는 사실상 합의에 이르렀던만큼 앞으로는 영변 플러스알파 대 제재 해제라는 핵심 쟁점에만 북미 사이 협상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만찬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찬 중 웃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강 장관의 분석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발언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확대정상회담을 갖기 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평양 연락사무소를 개설할 준비가 되어 있느냐’는 질문에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연락사무소 설치를 오늘 내로 발표하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된다면 좋을 것 같다. 양쪽에 다 좋은 일”이라고 화답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우리가 충분한 이야기를 좀 더 할 시간을 줬으면 좋겠다”라고 언급, 구체적인 논의가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당시 종전선언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 질문에 “어떤 일이 일어나든 모든 결과가 김 위원장과 북한에게 좋은 협상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위원장의 답변은 없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