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주년 맞아 '한국 그리스도인의 선언' 발표
"불의한 정권 거부하고 3.1혁명이 보여준 길 걷겠다"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기독교 단체들이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해 ‘한국 그리스도인의 선언’을 발표하고 평화의 정신을 계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회개혁실천연대 등 20개 기독교단체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1정신은 불의한 정권과 이민족의 압제 모두를 거부하고 다른 종교인들과 공동선을 일으켜 공동체 전체에 생명을 불어넣은 신앙의 혁명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기독교 단체들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한국 그리스도인의 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임성봉기자] |
이들은 “1919년 3월 1일, 우리 선진들은 유구한 한반도 공동체의 주인들로서 일본 제국주의에 대해서는 독립을, 세계만방에는 평화를 선언했다”며 “추후 우리는 패권과 이웃 공동체에 대한 탐욕을 체제에 내장하는 행위, 곧 거대 집단을 범죄 조직화하는 죄악은 자기 파멸로 치닫는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최근 일본 정부의 행태와 관련해서는 “일본이 패전 74년을 맞았지만 기미독립선언서에 명시된 ‘일본이 그릇된 길에서 벗어나 동양을 붙들어 지탱하는 자의 중대한 책임을 온전히 이루게’하지는 못한 상태”라며 “우리 스스로 강단 도덕 자산을 확보하고 도의와 인도에 입각해 이들에게 평화의 체제로 돌아설 것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2013년 일본 전범기업을 상대로 한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소송에서 양승태 대법원은 확정판결을 고의로 지연시켜 피해자가 죽을 때까지 보상받지 못하게 한 중범죄를 저질렀다”며 “박근혜 정부 역시 이른바 한일 위안부 합의로 자국의 피해 당사자들을 모멸한 순간들은 어딘가에 묻어버리고 싶은 우리의 부끄러움”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오늘날 한국 교회는 불의한 정권을 축복하고 압제를 미화하는 망령에 사로잡힌 줄도 모르고 타 종교인들에게 거드름을 피우고 있다”며 “3.1 혁명은 종교인들에게 시대를 앞서 가야 할 길을 제시했고 우리는 경쾌한 발걸음으로 이 길을 걷겠다”고 말했다.
imb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