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울란바토르, 대한항공·아시아나 총 주9회 운항
부산-싱가포르, 제주·이스타항공 각 주7회씩 운항
[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모든 항공사들이 탐냈던 '알짜 중의 알짜' 인천-울란바토르 노선 운수권이 아시아나항공에 돌아갔다. 김해공항 최초의 첫 중거리 노선으로 화제를 모았던 부산-싱가포르 노선의 운수권은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에 똑같이 분배됐다.
국토교통부는 25일 오후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개최, 올해 국제항공 정기운수권 배분에 대해 논의한 결과, 인천-울란바토르 운수권 주3회를 아시아나항공에 배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A350 항공기. [사진=아시아나항공] |
이날 심의위에서는 국토부가 지난 1년간 항공회담을 통해 확보한 인천-울란바토르, 부산-창이(싱가포르) 등 증대 운수권과 기타 정부보유 운수권이 8개 국적 항공사에 배분(16개 노선)됐다.
복수의 항공사가 경합을 벌인 인천-울란바토르, 부산-창이, 한-마닐라, 한-우즈베키스탄 노선은 국제항공 운수권 배분규칙(부령) 및 항공교통심의위원회 심의를 통해 나눠졌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달 몽골 당국과 항공회담을 열고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의 운수권을 70% 늘리고, 대한항공 외 다른 국적사가 취항할 수 있도록 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대한항공이 최대 주6회, 1656석을 공급하던 것에서 2개 항공사가 최대 주9회, 2500석의 좌석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결과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기존의 독점 구조를 깨고 운항 항공사의 다변화와 경쟁을 통한 운임 인하 및 서비스 품질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당시 회담을 통해 추가 확보된 부산-울란바토르 운수권 주1회는 에어부산에 배분됐다.
또한 김해공항에서 출발하는 첫 중장거리 노선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던 부산-싱가포르(창이) 노선은 LCC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에 각 주7회씩 운수권이 주어졌다.
국토부는 이번 결정이 향후 지방공항의 취항노선 확대에 좋은 사례가 될 뿐 아니라, 단거리 위주의 운항전략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는 LCC에 있어 사업 확장의 첫 단추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한-마닐라 노선은 에어부산에 주950석(약 5회)이 배분됐고, 기존에 운항하던 대한항공에도 주178석(약 1회)이 추가로 배분됐다. 이에 따라 높은 탑승률을 보이고 있는 필리핀 노선의 혼잡이 비교적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우즈베키스탄 노선은 기존에 노선을 운영하고 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각 1회씩 추가 배분됐다. 국토부는 국적사의 취항 빈도가 늘어나는 만큼 우리나라 국민이 여행계획을 세우거나 비즈니스를 할 때 편의가 향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밖에 한-헝가리, 한-런던, 한-밀라노‧로마 등의 12개 비경합 운수권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에 신규 또는 추가 배분됐다.
이번에 운수권을 배분받은 항공사들은 항공당국의 허가, 지상조업 계약 등의 운항준비 기간을 거쳐 빠르면 하계 운항 일정이 시작되는 다음달 31일부터 취항이 가능하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심의는 독점노선의 해소와 지방공항 중장거리 노선 취항 등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 중국 등 주요국가와의 항공회담 등을 통해 항공사에는 운항기회의 확대, 국민에는 항공편 증편 등을 통한 편의향상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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