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 기업인 "바람직한 북한 경제 개방모델은 베트남 '도이모이' 정책
전경련, 대북 비즈니스 위한 법·제도 개선에 정부의 선제적 대응 당부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아시아 태평양 지역 기업인들이 한반도 비핵화가 이뤄진 북한을 발전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5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 기업인 100여명을 대상으로 1개월간 실시한 ‘한반도 안보·경제 전망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7.7%가 올해 북한의 비핵화가 진전될 경우, 한반도내 긴장국면이 완화될 수 있다고 봤다. 또 응답자의 97.1%는 향후 남북관계 개선은 아태지역 경제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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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경제연구원] |
북한이 비핵화 후 본격적인 개혁·개방으로 북한 비즈니스 환경을 안정화할 경우 응답자의 55.9%는 북한 비즈니스를 고려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그 이유는 △신시장 개척, 새로운 사업기회 모색(47.1%) △저렴한 노동력 활용(17.7%) △사회간접자본(SOC) 개발 참여(19.6%) △동북아시장 진출(7.8%) △지하자원 개발 참여(7.8%) 순으로 집계됐다.
바람직한 북한 경제의 개혁·개방 모델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4.7%가 대규모 국제사회 개발지원 '도이모이(Doi Moi)' 베트남 모델이 돼야 한다고 봤다.
북한 경제의 재건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는 △UN, 미국 등 대북 경제재제 해제(28.4%) △중국, 베트남 수준 외국인 투자여건 조성(28.4%) △남·북·러 가스라인 연결 등 동북아 에너지·물류·교통망 구축(27.2%)이 순서대로 꼽혔다.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엄치성 전경련 상무는 "한국기업, 아태 기업 모두 북한 비핵화 이후 대북 비즈니스에 관심이 많은 만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완전 비핵화를 위한 가시적 조치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를 기대한다"며 "그동안 우리 기업의 대북 비즈니스 걸림돌로 작용한 투자보장시스템 미비, 국내법·북한법·남북합의서 등 3원적 법·제도 적용이 근본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우리 정책당국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사대상 아태지역 기업인은 미국, 중국, 일본, 베트남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0개 국가 정상이 임명하는 ABAC(APEC기업인자문회의) 전·현직 위원 중에서 선정했다. 응답자는 35명으로 응답률 35%다.
nana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