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보유율 2배 성장…리테일·부동산금융 확대될 것"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베트남이 중국을 대체할 글로벌 생산기지로 떠오른 가운데 금융시장도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국내 금융사들도 현지화를 통해 적극적으로 영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관측이다.
22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포스트차이나로 부상하는 베트남 2030'이라는 보고서를 내고 베트남 금융 시장을 전망했다.
우선 보고서는 베트남이 중국을 대체할 생산기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봤다. 낮은 임금, 풍부한 청년층 노동인구, 중국과 인접한 지리적 이점 등에 힘입어 '포스트차이나'로 주목받고 있다는 것.
실제로 베트남은 전체 인구(9457만명)의 70%가 생산가능인구로 젊은 인구가 많은 피라미드형 구조다. 월 평균 임금은 중국(918달러)의 42% 수준인 385달러로 태국(630달러), 인도(455달러)보다 낮은 수준이다. 여기에 거대 소비시장인 중국 남부와 육지, 바다로 연결된 지리적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2030년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018년 중국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베트남이 생산기지로 부상하면서 수출과 외국인직접투자(FDI)가 경제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2030년 베트남 수출 예상규모는 7500억달러다. 2017년 기준 전 세계 수출 4위인 일본의 수출규모 6981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2030년 베트남의 1인당 GDP는 1만7988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베트남의 1인당 GDP 성장에 따른 계좌보유율 증가 [표=우리금융경영연구소] |
경제 성장과 함께 금융시장 규모도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2017년 2881억 달러에 불과한 베트남의 민간 신용 규모가 2030년까지 1조1000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30.8% 수준의 계좌보유율도 최소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중산층 인구가 증가하면서 금융수요의 다변화를 이끌 전망이다. 2015년 베트남 인구의 11%에 해당하는 글로벌 중산층 비중이 2035년 인구의 절반 이상으로 확대될 경우 리테일 금융의 성장을 가져올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현금결제 비중이 90%에 달하지만 정부의 현금없는 사회로의 전환 추진과 모바일 환경 개선 등이 맞물려 디지털 금융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인구 증가, 급속한 도시와 등으로 부동산 시장의 성장은 금융시장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베트남 정부가 금융시스템을 개선하고 현지 은행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해외 자본 활용, 부실채권 정리 등 은행부문 발전전략을 추진하면서 금융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국내 금융회사들은 현재 베트남의 성장잠재력을 기회요인으로 삼아 진출을 확대하고 있으나, 현지화를 통해 더욱 적극적인 영업 확대 전략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