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법인 주도로 베트남 법인 설립추진...올 상반기 완료될 듯
[서울=뉴스핌] 전선형 기자 =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동남아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특히 ‘기회의 땅’으로 불리는 베트남 진출이 확대되며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베트남 국기 [사진=블룸버그통신] |
19일 금융당국 및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지난달 25일 금융감독원 금융중심지원센터에 베트남 대표사무소 설립 의견을 전달했다.
현재 한화자산운용 싱가포르법인 주도로 사무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베트남 현지와 국내 금융당국에 사무소 설립 관련 행정절차를 진행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무소 설립은 상반기 내 완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현재 추진중인 것은 맞다”며 “규모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화자산운용의 이번 베트남 사무소 설립은 시장조사와 베트남펀드 등 관련 상품 확대를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2017년 '한화베트남레전드펀드'를 출시한 바 있다.
현재 베트남 시장에 진출해 있는 국내 자산운용사는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키움자산운용, 동양자산운용, 골든브릿지자산운용, 라이노스자산운용, 피데스자산운용, 시몬느자산운용 등 총 7곳이다.
최근엔 베트남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법인 설립 등의 움직임도 활발해진 상황이다. 지난 2006년 현지 사무소를 설립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에는 베트남투자공사와 합작 운용사를 세웠고, KB자산운용도 현지법인 설립을 검토중에 있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베트남 시장의 성장성 때문으로 분석된다. 베트남은 지난 2014년 이후 매년 경제 성장률 6%대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해에도 7.08%를 기록하는 등 고성장 국가 중 하나다.
또한 노동인구인 15~64세가 전체 인구의 70%를 육박해 증권사를 비롯한 국내 금융사가 현지 진출 시 소비자 할부 금융, 신용카드 시장 성장 잠재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베트남 주식시장은 VN지수 시가총액이 10년 전에 비해 12배 이상 크게 늘어나고, 우량기업들의 상장도 증가하고 있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베트남은 대외 의존성이 높은 경제구조임에도 불구하고 무역 분쟁이 불거졌던 2018년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7.08%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베트남 증시도 견조한 외국인 자금 유입과 기업실적 개선에 연초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올해 베트남 증시의 반등, 상승 흐름이 전개 될 것”이라고 말했다.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