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시, ‘드림스타트 연계’ 9개 학원 명칭 발표
[동두천=뉴스핌] 양상현 기자 = 연말연시에 불우이웃을 위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저소득층 아동들의 인권을 배려하지 않은 일부 지자체의 보여주기식 활동 홍보가 논란을 야기시키고 있다.
동두천시청 전경 [사진=양상현 기자] |
동두천시 드림스타트는 21일 동두천시 홈페이지를 통해 드림스타트와 ‘2019년 학원 연계 프로그램’을 협력해 진행할 9개 학원을 최종 선정하고 선정결과를 발표했다.
문제는 9개 학원의 명칭이 고스란히 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노출됐다는 점이다. 드림스타트 사업은 저소득층 가정의 0~12세 아동과 가족을 대상으로 한 아동복지 프로그램이다.
동두천시 드림스타트는 지난 8일부터 18일까지 드림스타트와 협력을 희망하는 관내 학원을 모집하고 심사를 거쳐 20일 협력학원 9개소를 최종 선정했다.
시는 내부심사표에 따라 서류를 심사한 뒤 득점이 높은 순으로 협력학원을 선정했으며 체육 분야에서 3곳, 음악 분야에서 3곳, 미술 분야에서 3곳 9개 학원을 드림스타트 학원 연계 프로그램 협력학원으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취약계층 아동의 특기적성 개발과 교육기회 확대를 위해 체육학원은 3월부터 11월까지 8개월 동안, 미술·음악학원은 4월부터 11월까지 7개월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세부 지원계획은 협력학원과 논의해 결정된다.
시청 홈페이지의 드림스타트 협력학원 노출에 대해 시민 A씨는 “성장기 아이들의 경우 자신의 정보가 노출되면 굉장히 민감한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아이가 다니는 학원이 드림스타트 등으로 자신이 처한 경제적 상황이 신문이나 방송 등에 소개되면 또래 사이에서 주눅이 들어 오히려 도움의 손길을 꺼릴 수도 있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정성 있는 도움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22일 시 관계자는 홈페이지 노출 문제에 대해서 “취약계층 아동복지프로그램의 성공적 운영을 위해서는 학원 명칭을 가리는 것이 더 이상하다고 생각해, 적극 지원한다는 취지에서 학원 명칭을 가리지 않고 그대로 내보냈는데, 그런 지적이 있다면 당황스럽다”며 “어떤 우려인지는 알겠지만, 그런 이유 때문에 명칭을 가릴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포용국가 복지정책'에 집중하며 돌봄부터 노후까지 아우르는 '2022년 달라지는 삶'을 제시했다. 모든 국민이 전 생애에 걸쳐, 기본생활을 영위하는 나라라는 포용국가 청사진을 내놓은 것이다. 돌봄, 배움, 일, 쉼, 노후 등 국민 생애주기에 따라 삶의 모든 영역에서 '기본생활'을 보장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하지만 올바른 복지 정책 및 기부 문화 확산을 위해선 어려운 이웃을 진정으로 배려하는 홍보 활동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yangsangh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