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리얼미터 조사...대부분 지역·계층서 단절 여론 높아
바른미래당 지지층도 '단절' 요구..."태극기 두고 보수통합 어렵다" 분석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국민 10명 중 6명은 자유한국당이 이른바 ‘태극기 부대’와 단절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21일 조사됐다. 반면 한국당 지지층과 보수층에서는 포용해야 한다는 응답이 과반을 넘어 전체 국민의 의견과 괴리를 보였다.
2.27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국당 내 우경화 움직임이 논란이 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문제가 선거의 변수로 떠올랐고, 전국 현장 합동연설회에서 태극기 부대는 세를 과시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태극기 부대에 취해야 할 한국당의 입장에 대한 국민여론을 조사한 결과, ‘단절해야 한다’는 응답이 57.9%로, ‘포용해야 한다’는 응답(26.1%)의 두 배 이상으로 집계됐다. ‘모름·무응답’은 16.0%다.
한국당의 중도 확장 타깃 계층인 중도층과 무당층에서는 ‘단절해야 한다’는 여론이 대다수였다. 반면 한국당 지지층과 보수층에서는 ‘포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과반을 넘었다.
리얼미터 측은 “한국당이 태극기 부대와 단절할 때 중도층과 무당층 흡수에 유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포용 여론이 대다수인 지지층과 보수층을 고려할 때, 2·27 전당대회에서 어느 세력이 당권을 획득하더라도 이들과 단절하는 조치를 취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당 지지층과 반대로, 바른미래당 지지층(단절 68.7%)에서는 단절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은데, 이와 같은 태극기 부대에 대한 극명한 입장 차이로 인해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보수 통합 역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세부적으로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한국당이 태극기 부대와 단절해야 한다는 여론이 대다수였다. 특히 20대, 30대, 광주·전라, 진보층,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지지층에서 단절 여론이 70~80%대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40대, 50대, 60대 이상, 경기·인천, 대전·세종·충청, 부산·경남·울산, 서울에서도 단절 여론이 높았다. 다만 대구·경북(포용 43.8%)에서는 포용 여론이 다소 우세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7633명에게 접촉해 최종 502명이 응답을 완료, 6.6%의 응답률을 나타냈다. 무선 전화면접 (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2019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이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