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선도단지로 70년대생 산단 선정
창원은 대기업 중심 기계산업 집적..작년 156억달러 수출
반월시화는 부품산업 및 중소기업 밀집지역
올해만 2000억 투입..ICT 기반 첨단산단 변모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1970년대에 문을 연 창원 산업단지와 반월·시화 산업단지가 정부가 추진하는 1호 스마트 산단으로 선정됐다. 기계산업 집적지인 창원과 중소기업이 몰려 있는 반월·시화 산업단지가 어떻게 변모할 지 주목된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창원과 반월·시화 산단을 스마트 선도 산업단지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향후 2000억원을 투자해 이번에 선정된 산단 2곳을 스마트 산단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스마트 산단은 데이터와 자원의 연결‧공유를 통해 기업생산성을 제고하고, 창업과 신산업 테스트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미래형 산단이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
이번에 선도산단으로 지정된 창원 산업단지와 반월·시화 산업단지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산업단지로, 한국의 산업화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74년 조성된 창원 산업단지는 2만5302㎡(767만평) 규모로, 45년의 역사를 가진 국내 최대 기계산업 집적지이다. 작년 12월 기준 LG전자와 두산중공업, 현대위아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2568개사가 입주해있다.
업종별로는 기계가 1541개사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전자 502개사, 운송 235개사, 철강 78개사 등이다.
입주업체들은 작년 기준 50조3000억원 상당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수출액은 156억달러에 달한다. 고용인원은 12만4000명 수준이다.
경기도 시흥시와 안산시 일대에 위치한 반월·시화 산업단지는 수도권 중소기업의 이전용지 공급을 위해 1978년에 처음 조성됐다. 반월산단과 시화 산단, 시화멀티테크노밸리(시화MTV)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반월 산단은 시흥시에, 시화·시화MTV 산단은 안산시에 위치하고 있다.
단지별로 보면 반월 산단은 기계와 전자, 자동차부품 위주의 중소기업 전문단지로 활용되고, 시화 산단은 반월단지와 연계한 자동차부품 등 부품소재 전문단지로서의 기능을 주로 한다. 시화 MTV는 전자와 기계, 철강업종 위주의 중소기업 전문단지다.
총 3만8010㎡(1151만평) 규모의 반월·시화 산단에는 총 1만9430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업종별로는 기계가 9919업체로 가장 많고, 이어 전자가 4521개, 화학이 1402개, 철강이 1143개, 운송이 680개 등 순이다.
입주업체들이 생산하는 물량은 금액으로 환산하면 작년 기준으로 83조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수출은 123억6000만달러로 집계됐으며, 고용인원도 25만6000명 수준이다.
반월·시화 산단에 입주한 기업들의 업종별 분포 [자료=산업통상자원부] |
창원은 기계·전자 등 집적도가 커서 지능형 기계 등 첨단업종으로 고도화될 잠재성이 높다는 점이 이번 스마트산단 후보지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아울러 대학과 기업연구소 등 혁신기반이 주변에 풍부해 스마트기술을 개발하고 적용하기에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경남도에서 직접 자체 예산을 확보할 정도로 관심이 높은 점도 주효했다.
앞서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지난해 6월 스마트 산단을 기반으로 광주형 일자리 사업과 같은 경남형 일자리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창원시 또한 올해 2026년까지 8021억원을 들여 낙후된 창원산단을 스마트산단으로 전환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반월·시화 단지는 국내 최대 부품업종 집적지로서 스마트공장 및 데이터연계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됐다. 중소기업과 근로자가 밀집되어 있다는 점과 지난해 시흥시가 '데이터 기반 스마트시티'로 선정된 점도 투자 대비 효과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앞으로 정부는 2개 산단별로 사업단을 구성하고, 현장수요 중심의 세부 실행계획을 마련하여 4월부터 사업을 본격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 하반기에 추가 선정하는 등 스마트산단을 2022년 10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제조혁신과 근로친화적 공간 조성, 미래형 산단 조성 등 3대 분야에 2019년에 약 2171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onjunge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