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인 대다수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 비상사태 선포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19일(현지시간) NPR과 매리스트컬리지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6명가량의 미국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 비상사태 선포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민주당 지지자로 밝힌 응답자 중 94%는 비상사태 선포에 반대했고 무소속이라고 밝힌 응답자의 63%도 비상사태 선포를 지지하지 않았다. 공화당 지지자로 밝힌 응답자 중에서 비상사태 선포에 반대한 응답자는 12%에 불과했다.
미국과 멕시코 국경을 통해 마약과 범죄자들이 미국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보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해 국경 장벽 건설 강행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가 자신이 요구한 57억 달러의 장벽 예산을 내주지 않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가 합의한 예산안에 서명해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 일시 중지)은 피해갔다.
대다수인 58%의 응답자는 국경의 상황이 비상사태가 아니라고 밝혔지만, 공화당 지지자의 84%는 국경 상황을 비상사태라고 판단했다.
리 미링고프 매리스트대 여론조사 책임자는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비상사태 선포가 자신에 대한 열렬한 지지자들의 지지를 얻으면서 반대편을 밀어내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응답자의 57%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의 권한을 잘못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지지자 중 89%는 이 같은 의견을 냈으며 공화당 지지자의 80%는 그렇지 않다고 판단했다.
54%의 응답자는 이번 결정으로 자신이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지난 1월 NPR과 PBS뉴스아워의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53였다.
NPR과 매리스트의 여론조사는 지난 15~17일 807명의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4.6%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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