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14일(현지시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장중 유가는 미국 소매판매 부진이 성장 둔화 우려로 이어지면서 하락 전환하기도 했지만, 주가가 일부 낙폭을 만회하며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51센트(1.0%) 상승한 54.41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4월물은 80센트(1.3%) 오른 64.41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성장 우려에 따른 수요 둔화 전망과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감산 움직임 속에서 갈팡질팡한 모습을 보였다.
장중 유가는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매판매가 9년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소식에 하락 전환하기도 했다.
원유 채굴 장비 [사진=로이터 뉴스핌]◇ |
어게인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존 킬더프는 로이터통신에 “미국의 매우 약한 소매판매 지표가 전반적인 매도세로 이어지며 유가도 이에 반응했다”면서 “다시 한번 약한 수요에 대한 우려는 공급 측에서 지지하는 요소 일부보다 크게 여겨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수요 측면에서 불안한 모습과 공급 감소 전망이 부딪히며 유가가 최근 좁은 범위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진단한다. 미국의 제재를 받는 베네수엘라와 이란의 공급 감소와 유가를 띄우기 위한 사우디의 감산 전략은 유가 상승 요인이지만 전 세계 경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지속하고 있는 수요 둔화 우려는 유가 하락 요인이다. 미국의 계속된 증산 역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의 감산 노력을 상쇄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복서에서 “중기 추세상 어려움이 있지만 우리는 올해 원유 수급 균형 전망을 보고 있다”면서 사우디와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의 자발적 감산과 베네수엘라와 이란의 비자발적 감산으로 브렌트유 가격이 올해 평균 배럴당 7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중국이 베이징에서 진행 중인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론 역시 유가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이날부터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무역 고위급 협상에 참여한다. 블룸버그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무역 협상 시한을 60일간 연장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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