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4일 나토 국방장관 회동서 INF 폐기 대응 논의
나토 사무총장 "러시아 외교장관과 만날 듯"…뮌헨 MSC 회동 관심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러시아 간 중거리 핵전력 조약(INF) 탈퇴를 둘러싼 대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사무총장과 러시아 외교장관 간 회동이 예정돼 있어 주목된다.
13일(현지시각) AFP통신과 비즈니스인사이더(BI) 등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15일부터 뮌헨서 열리는 ‘뮌헨안보회의(MSC)’에 참석한다.
러시아 SSC-8/9M729 순항미사일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에 앞서 이날부터 이틀 동안 나토 국방장관들과의 회동을 위해 브뤼셀에 도착한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뮌헨서) 라브로프 장관을 만날 텐데, 지금처럼 많은 난제들을 마주한 상황에서 러시아와 대화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예고한 INF 탈퇴는 공식적으로 8월에 이행될 예정이라 앞으로 조약 유지를 위한 6개월의 시간이 남았다.
하지만 러시아도 미국의 INF 탈퇴에 맞서 조약 이행을 중단하고 새 미사일을 개발할 것이라고 맞불을 놓아 사실상 INF는 폐기 수순에 들어간 상태다.
지난 1987년 당시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 간에 체결된 INF는 사거리 500~5천500km를 금지함으로써 냉전 종식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폐기가 기정사실화 되면서 유럽 내 군비경쟁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나토 역시 “INF 조약이 폐기되고 더 많은 미사일이 생길 미래”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INF 폐기)는 굉장이 심각한 사안으로, 우리는 일단 천천히 생각할 것”이라면서 나토는 “새 군비 경쟁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신중하고 또 방어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 나토 관계자는 러시아가 INF 조약 이행을 끝까지 거부했을 때 어떤 조치를 취할지를 두고서 아직 나토 동맹국들 간 컨센서스가 형성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우르줄라 폰데어 라이엔 독일 국방장관은 러시아의 핵 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핵무기를 포함한 어떠한 형태의 방어 무기라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보였고, 개빈 윌리엄스 영국 국방장관은 러시아가 INF 조약을 이행할 수 있도록 나토가 모든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