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러시아가 '중거리 핵전력 조약(INF)'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미국이 60일 내에 탈퇴한다고 4일(현지시간) 최후 통첩을 하자 러시아 측이 반발하고 나섰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한 마리아 자크하로바 외교부 대변인 2018.11.26. [사진=로이터 뉴스핌] |
타스통신에 따르면 같은날 마리아 자크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는 양심적으로 조약의 조항들을 따르고 있고, 미국 측은 이같은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 소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열린 나토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해 러시아가 INF를 완전하게 준수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60일 내에 조약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이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회의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러시아는 유럽 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있는 SSC-8 탄도 미사일을 이미 개발해 왔다"고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스통신은 이날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역시 러시아가 INF에 준수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미국 편에 섰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월 20일, 러시아가 조약을 위반했다며 미국이 INF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INF는 1987년 12월 8일 체결된 조약으로, 1988년 6월 1일부로 발효됐다. 조약은 중거리(1000~5000km)와 단거리(500~1000km) 육상기지 미사일 배치 및 비(非)배치 개발을 금지시한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