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을 압박하는 발언을 자제하고 있다고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이 배경에 "북한과 직접 협상에 나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비핵화를 진전시키는 대가로 제재완화 등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남혜경 인턴기자 = 28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중의원(衆議院)에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2019.01.28. |
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지난 1월 시정방침 연설에서 대북정책을 언급할 때 '압력'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다. 다만 "미국과 한국을 시작으로 한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연대한다"라고 말하는데 그쳤다. 중·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참석해서도 '압력'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다.
대북 경제제재에 대해 언급한 것도 지난 4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이 전부다. 아베 총리는 당시 메르켈 총리와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완전하게 이행할 필요성에 일치했다"고 말하는데 그쳤다.
지금까지 미국은 비핵화가 실현될 때까지 제재를 완화하지 않는다는 자세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북미 실무협의를 담당하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지난달 말 비핵화를 저건으로 경제협력을 진행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월 5일 강연에서 "나와 김정은 위원장의 관계는 아주 좋다"라고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이번 북미 정상회담에 직접 관여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협상에 영향을 미칠 여지는 좁아지고 있다. 아베 총리는 북미회담 전에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회담을 할 의향을 나타냈다. 일본인 납치문제 연계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사하시 료(佐橋亮) 가나가와(神奈川)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쇼로서 정상회담에 나서고 있으며, 단계적 비핵화론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지적하며 "북미회담에서 일본이 영향을 미칠 여지는 거의 없지만 '데미지 컨트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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