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부터 정부‧중소기업 공동투자 및 개발
2018년 시험평가결과 군 요구기준 충족‧개발 성공…2019년 전력화 완료
포탄사격 소요 비용 절감 및 적용 가능 장비 수 대폭 증가
향후 방산수출 확대에 도움될 듯…방사청 “중기 수출지원 적극 추진할 것”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우리나라가 실제 포격을 방불케 하는 포격 훈련을 가능하게 해 줄 합동화력시뮬레이터 개발에 성공, 전력화까지 완료했다.
이로써 군의 합동화력 운용능력이 향상되는 것은 물론, 포탄사격 소요 비용이 대폭 절감되고, 적용 가능한 해외 장비의 수가 늘어나 수출이 확대되는 등 한국 방위산업 발전에 여러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
방사청은 13일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합동화력시뮬레이터를 육군 포병학교에 배치, 12일자로 전력화를 완료했다”고 이 같이 밝혔다.
지난 2월 12일 육군포병학교에서 실시한 합동화력시뮬레이터 전력화행사에서 관계자들이 시뮬레이터 시현을 참관하고 있다. [사진=방위사업청] |
합동화력시뮬레이터란 표적을 포착하고 화력을 요청‧조정하는 관측 요원의 능력을 키우는 훈련장비다.
가상현실(VR)을 통해 포격 대상 지형과 육‧해‧공군에서 운영 중인 주요 화기의 포격 장면을 입체적으로 묘사하는 것은 물론, 관측 장비로 탄착점(탄이 떨어지는 지점)을 측정할 수 있다.
방사청에 따르면, 정부는 2015년 11월부터 중소기업 ‘심네트’와 공동으로 합동화력시뮬레이터 투자 및 개발을 시작했다. 2018년 시험평가를 실시해 군 요구 기준을 모두 충족했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방사청은 밝혔다.
방사청 관계자는 “작전지역 지형 영상 및 다양한 화기의 포격 장면을 축적한 빅 데이터를 기반으로 부대 내 실내 교육장에 작전 환경을 가상현실로 구현, 합동화력시뮬레이터를 가동할 것”이라며 “특히 이동 물체의 속도, 방향, 중력, 가속도 등을 측정하는 ‘관성 센서’ 기술을 적용해 실제처럼 관측하고 사격 유도를 하는 효과를 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이어 “뿐만 아니라 2인 1개조가 동시에 훈련할 수 있게 됐다”며 “각 조별로 다른 지역과 다른 훈련 시나리오를 제공해 다양한 맞춤형 훈련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월 12일 육군포병학교에서 실시한 합동화력시뮬레이터 전력화행사에서 관계자들이 시뮬레이터 시현을 참관하고 있다. [사진=방위사업청] |
관계자는 우리 자체 기술로 개발한 합동화력시뮬레이터로 인해 포격 훈련 시 적용 가능한 화력의 수나 동시 훈련 가능한 병사 수가 해외 장비에 비해 크게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 군은 영국 등 해외에서 모의 사탄 관측 장비를 도입해 사용 중인데, 이 경우 3~4개의 화기류와 10여 개 탄종을 적용해 한 번에 20명 정도가 훈련을 할 수 있다”며 “반면 이번에 우리가 개발한 시뮬레이터의 경우 우리 군이 보유한 모든 전력을 적용할 수 있는데다 최대 50명이 동시에 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국내에서 개발해 설령 고장이 발생하더라도 교육 훈련의 공백 없이 신속한 정비 지원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며 “다른 장비의 시뮬레이터와도 연계해 운용할 수 있도록 연동성 인증도 받았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아울러 시뮬레이터 자체 개발 성공 및 전력화가 중소기업 수출 지원 등 방산 수출 확대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국산화에 성공한 합동화력시뮬레이터를 통해 실제 포탄사격에 소요되는 비용 등 연간 250여 억 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또 다른 나라의 어떠한 화력장비도 적용이 가능하도록 개발돼 향후 수출전망도 밝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기택 방사청 기동화력사업부장은 “방사청은 이와 함께 우수한 국산 장비를 해외시장에 소개할 수 있도록 국제전시회에 출품하는 등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중소기업 수출지원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