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베트남 유제품 업계가 올해 치열한 경쟁 환경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의 발효로 수입 유제품의 관세가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베트남뉴스의 경제전문매체 비즈허브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롱비엣증권(VDSC)의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달 14일 발효된 CPTPP로 뉴질랜드, 싱가포르, 일본산 유제품의 관세가 '제로(0)'로 낮아져 베트남 국내 업계가 해외 브랜드로부터 극심한 경쟁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해외 브랜드와의 경쟁뿐 아니라 국내 소비자의 선호 변화도 베트남 유제품 시장의 경쟁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건강을 의식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고품질, 유기농 우유 등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반면 환원유(Reconstituted milk) 대한 수요는 감소하는 추세라고 VDSC는 분석했다. 환원유는 가공유의 일종으로 분유로 저장했다가 필요시 본래의 우유와 같은 상태로 환원시킨 우유를 말한다.
다만 베트남 전체 우유 공급 시장에서 고급 제품군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작은 편이다. 전통적인 환원유의 비중이 최대 70%인 것으로 집계됐다. 환원유는 신선유보다 영양가가 낮은 편이다.
베트남 유제품 업체들이 시장 수요를 따라 제품 구조를 바꾸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베트남 유제품 시장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성장할 여지가 많다는 점에서 베트남 기업들에도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의 1인당 연간 우유 소비량은 26리터(L)로, 태국과 싱가포르 35L, 45L보다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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