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 로이터=뉴스핌] 김세원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이 사우디 관리들에 의해 계획적으로 자행된 범죄로 보인다고 유엔(UN) 특별보고관이 7일(현지시간) 밝혔다.
아녜스 칼라마르 유엔 사법외적·임의적처형에 관한 특별 보고관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내놓은 성명 통해 "터키에서 수집된 증거들은 카슈끄지가 사우디 정부 관리들이 저지른 잔혹하고, 사전에 계획된 살해 사건의 피해자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사우디 관리들이 사건이 발생한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범죄 현장을 조사하는 터키 측의 노력을 "심각하게 훼손했으며, 지연시켰다"고 전했다.
사우디 왕실에 비판적인 글을 써왔던 카슈끄지는 지난해 10월 사우디 총영사관을 방문한 뒤 종적을 감췄다. 터키 수사 당국은 그가 사우디 왕실의 지시를 받은 암살단에 의해 살해됐다고 주장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사건의 배후에 있으며, 카슈끄지의 시신이 절단된 뒤 유기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우디 왕실은 왕세자 개입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칼라마르 보고관이 이끄는 전문가 팀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터키를 방문해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 및 이스탄불 검사장 등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관은 전문가 팀이 카슈끄지가 피살되던 상황이 녹음된 음성파일 일부를 들을 수 있었으며 "오싹하고, 썸뜩했다"고 묘사했다.
한편 칼라마르 보고관은 오는 6월 유엔인권이사회에 사건에 관한 최종 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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