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이 친박인지는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것"
"박근혜, 황 면회 거절 이유 말했지만 밝히진 않겠다"
"황 대행때부터 책상·의자 요구했지만 문재인 정부 시절에야 반입돼"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을 유일하게 면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유영하 변호사가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정면으로 비판하는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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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청와대에서 황교안 신임 국무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사진제공=청와대> |
유 변호사는 지난 7일 TV조선 ‘시사쇼 이것이 정치다’에 출연해 황 전 총리를 향해 “자신을 법무부장관으로 발탁하고 국무총리로 임명한 분이 수감생활을 하고 계신다”며 “수인번호가 인터넷에 뜨고 있는데 모른다? 거기에 모든 게 함축돼 있다”고 비판했다.
황 전 총리는 지난달 29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수인번호까지는 모른다’고 밝힌 바 있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한국당 전당대회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는다면서도 “황 전 총리가 친박이냐는 것은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수 있다”고 꼬집었다.
유 변호사는 또한 “황 전 총리가 박 전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는 뜻을 교도소 측을 통해 여러번 전해왔는데, 박 전 대통령이 거절했다”며 “거절 이유에 대해 저한테 말씀을 했지만 밝히진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 전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 시절 박 전 대통령을 챙기지 않았다는 발언도 했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수감 직후부터 허리가 안 좋으니 책상과 의자를 넣어줬으면 좋겠다고 교도소 측에 몇 번에 걸쳐 이야기했다.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 수감 때와 같이 예우를 해달라고 했지만 계속 반입이 안됐다”며 “오히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책상과 의자가 반입됐다고 한다”고 전했다.
유 변호사는 이어 “확인해본 결과 2017년 7월 21일 책상과 의자가 들어간 걸로 알고 있다”며 “교도소 측에서 당시 황교안 대행에게 보고를 했는지, 보고를 받았는지는 제가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의 건강상태는 좋지는 않지만 위독하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또한 박 전 대통령이 TV와 신문 등은 전혀 보지 않지만, 일주일에 수백통씩 오는 지자자들의 편지를 통해 외부 소식을 충분히 듣고 있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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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국방·외교·행자부 장관과 통화하고 긴급지시를 하고 있다. <사진=국무총리실> |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