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설문조사…58.9% “셧다운, 美 성장에 다소 영향”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경제학자들이 2번째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 일시 중지) 사태가 경제 성장세에 타격을 줄 것을 우려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공개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민간 부문의 경제 예측가들의 다수인 58.9%가 또 다른 셧다운이 경제 성장에 다소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16.1%의 응답자는 성장세에 커다란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했다.
미국 화학 위원회의 토머스 케빈 스위프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번째 셧다운은 소비자와 기업의 신뢰를 상당히 약화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로버트 프라이 이코노믹스의 로버트 프라이 이코노미스트는 “신뢰에 대한 영향은 정부 지출과 서비스의 직접 영향보다 훨씬 더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응답자의 4분의 1가량은 또 다른 셧다운이 경제 성장에 커다란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이코노클래스트의 마이클 코스그로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한파가 멈춘 것이 추가 정부 셧다운보다 국내총생산(GDP)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의회와 백악관이 오는 15일까지 예산안에 합의하지 않으면 정부는 또 다른 셧다운 사태에 직면하게 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에 국경 장벽 예산 배정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민주당은 장벽이 실효성이 없다며 예산 배정에 반대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와 3주간 셧다운을 중단하고 장벽 예산을 논의해 나가기로 합의해 미국 정부 역사상 최장기인 35일간 지속한 셧다운을 종료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예산안이 장벽 예산을 포함하지 않으면 또 다른 셧다운을 감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셧다운 반대 시위에 나선 연방정부 직원들과 시민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경제학자들은 지난해 말부터 35일간 이어진 셧다운으로 1분기 경제성장률에 0.3%포인트 마이너스(-)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전직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린 리저 나사렛 대학교 교수는 15일 이후 셧다운이 다시 시작한다고 해도 대중들의 분노로 단기에 그쳐 경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WSJ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내년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은 25%로 1월과 같이 지난 2011년 10월 이후 최고치로 집계됐다. 별도의 질문에서 45.7%의 응답자는 다음 침체가 2020년에 시작될 것으로 봤으며 39.1%는 2021년을 침체 시작 시기로 판단했다.
설문 조사 참가자들은 미국 경제가 1분기와 2분기 각각 2.0%와 2.5%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2분기 실업률이 3.7%로 내려가 2020년 2분기까지 유지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 1월 미국의 실업률은 4.0%였다.
1월 83.9%보다 낮은 76.4%의 응답자는 경제가 더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보다 느리게 성장할 위험을 더 크게 본다고 답했다.
경제학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관계에 주목한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 3분의 2 이상은 미·중 무역 갈등이 경제에 부정적이라고 밝혔으며 14.2%는 경제에 상당한 해악을 끼칠 것으로 판단했다. 17.9%는 이 같은 갈등이 의미 있는 경제적 영향이 없을 것으로 진단했다.
WSJ은 기업과 금융기관, 대학 이코노미스트 62명을 대상으로 지난 1~5일 설문 조사를 벌였다. 모든 참가자가 모든 질문에 응답하지는 않았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