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JTBC 직원들에 보낸 이메일서 심경토로
“흔들림 없이 헤쳐 나가겠다”
“안나경 아나운서에게 뭐라 해야 할지...”
[서울=뉴스핌] 박진범 기자 = 프리랜서 기자 폭행 논란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앞둔 손석희 JTBC 대표이사가 정면 대응 의지를 거듭 밝혔다.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진=뉴스핌DB] |
손 대표이사는 1일 JTBC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한 마디쯤은 직접 말씀드리는 게 도리인 것 같고 설 인사도 겸한다"며 운을 뗐다.
이어 “먼저 사장이 사원들을 걱정시켜 미안하다는 말씀부터 드린다. 저도 황당하고 당혹스러운 게 사실이다“며 ”그러나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 것이 맞고, 주변에서도 그게 좋겠다고 해 극구 자제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나오는 대부분의 이야기는 기사라기보다는 흠집내기용 억측에 불과할 뿐”이라며 “얼굴 알려진 사람은 사실 많은 것이 조심스러운데, 어떤 일이든 방어할 수 없는 상태에서 상황이 왜곡돼 알려지는 경우가 제일 그렇다. 더구나 저는 늘 첨예한 상황 속에 있어서 더욱 그렇다“고 토로했다.
손 대표이사는 과거 접촉사고 당시 타고 있던 여성 동승자로 지목된 안나경 JTBC 아나운서를 언급하면서 ”당장 제 옆에서 고생하는 안나경씨에게 제가 참 뭐라 말을 해야 할지 모를 지경“이라고 했다.
또한 “어려운 시기이지만 저는 흔들림 없이 헤쳐 나가겠다“며 ”사우 여러분의 응원이 가장 큰 힘이 됐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제가 앵커브리핑에서 두 번 인용했던 미셸 오바마의 말을 다시 한 번 인용한다"며 "When they go low, we go high!' (그들이 저급하게 갈 때, 우리는 품위 있게 갑시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프리랜서 기자 A(49)씨는 지난달 1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주점에서 손 대표이사에게 얼굴을 수차례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손 대표이사가 2017년 교통사고 취재와 관련해 입막음하려고 일자리를 제안했고 거절했더니 때렸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손 대표이사는 “취업 청탁을 거절하자 흥분하는 A씨에 ‘정신 좀 차려라’고 손으로 툭툭 건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A씨는 뜻대로 되지 않자 오히려 협박하고 거액을 요구했다”며 검찰에 A씨를 협박·공갈미수 혐의로 고소했다.
손 대표이사는 폭행 사건의 피혐의자이자 고소사건 고소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손 대표이사에 대한 경찰조사는 설 연휴 이후가 될 전망이다.
beo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