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SOC 사업 추진에 현대건설·KCC건설 등 연일 강세
도로·철도 수주로 주택부분 수익성 저하 일정부분 상쇄 기대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정부가 24조원 규모의 SOC(사회기반시설)에 예비타당성(예타) 조사를 면제하기로 하면서 주식시장에선 건설주가 주목받고 있다. 도로와 철도 고속화 사업이 대거 포함돼 건설사 먹거리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 영향이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규모 SOC 사업의 예타를 면제키로 한 지난달 29일 이후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 KCC건설, 한신공영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30일 전일대비 3.34%(2000원) 오른데 이어 31일 0.65%(400원), 지난 1일 3.70%(2300원) 상승해 3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였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달 29일과 30일 각각 4.58%(2050원), 8.12%(3800원) 올랐고 31일 2.67%(1350원) 조정을 받은 뒤 지난 1일 다시 0.61%(300원) 상승했다.
KCC건설도 지난달 30일부터 3거래일 연속 강세다. 5.42%(440원) 상승에 이어 0.93%(80원), 9.49%(9460원) 뛰었다. 같은 기간 한신공영은 3일간 2.83%(350원), 0.85%(150원), 5.93%(1050원) 올랐다.
예타 면제 사업이 현실화하면 건설사들의 매출 확대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시절 추진한 ‘4대강 사업’ 이후 최대 규모의 SOC 사업이다. 최근 주택경기 하락으로 분양 수익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공공공사가 상당부분 상쇄할 가능성도 있다.
이번에 정부가 승인한 예타 면제 사업에는 지방자치단체의 숙원 프로젝트가 대거 포함됐다. 사업비 4조7000억원 규모의 김천~거제 간 남부내륙철도를 비롯해 청주~제천 간 충북선 철도 고속화(1조5000억원), 충남 당진~석문 산업단지를 잇는 석문산단 인입철도(9000억원), 대구산업선 철도(1조1000억원), 평택~오송 복복선화(3조1000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인천시가 요청한 인천 송도~경기도 남양주를 잇는 GTX B노선(5조9000억원)은 예타 면제 대상에선 빠졌지만 연내 사업성을 확보해 정상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대형 건설사보다 중소형 건설사가 더 큰 혜택을 받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정부와 지자체의 자금으로 진행되는 만큼 수십 개 공구로 쪼개 발주할 공산이 크다. 이 경우 상대적으로 자금과 기술력에서 뒤진 중견 건설사들도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셈이다.
NH투자증권 이민재 연구원 “이번 사업이 실제 진행될 경우 중소형 건설사가 체감하는 매출증대 효과가 더 클 것”이라며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태영건설, 아이에스동서, 금호산업, 동부건설 등이 수혜 기업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증권 김세련 연구원은 “SOC 투자가 대규모로 이뤄지는 만큼 주택 부문의 수익성 둔화가 토목 수주로 일정부분 채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