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용도 포함한 모든 핵물질 북한서 완전히 제거해야"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이 임박한 가운데, 이번에는 제대로 된 비핵화 협상을 해야 할 것이라고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이 밝혔다.
1일(현지시각) 싱가포르 채널뉴스아시아(CAN)가 공개한 단독 인터뷰에서 하이노넨은 비핵화 담판이 이번이 네 번째라면서, 국제사회는 북한에서 일반 용도까지 포함해 모든 핵물질이 완전히 제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IAEA는 최근 보고서에서 영변 핵시설이 여전히 가동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시설이 확대됐으며, 핵분열 물질도 생산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북한에 20차례 넘게 다녀온 하이노넨은 “무기 제조를 위한 플루토늄과 우라늄뿐만 아니라 모든 핵물질을 북한에서 제거하는 것이 낫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목표로 하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이킬 수 없는 한반도 비핵화(CVID)”에는 북한이 스스로 핵확산 활동을 공개하는 것도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이 육불화우라늄을 리비아, 파키스탄으로 수출했을 가능성이 높고, 시리아에서도 이 프로젝트를 진행했을 것”이라면서 따라서 이 모든 것들도 논의에 포함시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육불화우라늄은 우라늄 농축에 사용되는 핵심 물질이다.
그는 “이것이 고통스러운 과정이 될 것이란 걸 안다”면서 해당 국가들이 아마도 듣고자 하는 이야기가 아닐 것이며, 북한은 이를 설명하는 게 쉽지 않겠지만 반드시 진행돼야 하는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오는 2차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하이노넨은 “내가 조언할 입장인지는 모르겠지만,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어떤 것을 성취하길 원하는지 분명한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어 “상대방에게 왜 그것을 원하는지 그 정당성을 설명하면서 동시에 그 목표 달성을 위해 (미국이) 도울 것이란 말도 함께 해야 할 것”이라면서 “양방향이어야 합의가 된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할 메시지로는 “이번이 북핵 해결을 위한 4번째 시도이니 이번엔 제대로 해야 하며, 당신이 해결을 위한 열쇠를 쥐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고 답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