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토안보부 장관 "北, 2017년 악성코드로 수십억달러 피해 끼쳐"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이 북한을 러시아, 중국 등과 함께 사이버 공격을 가하는 국가의 반열에 올려 언급했다. 북한의 사이버 위협에 대응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29일 커스텐 닐슨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이 지난해 말 상원 국토안보위 청문회에 출석해 "국가적인 차원의 위협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러시아, 중국, 이란과 더불어 북한을 지목했다고 보도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그 동안 주로 미국에 대한 사이버 위협국으로 러시아, 중국, 이란이 거론됐지만 북한도 여기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닐슨 장관은 특히 러시아와 북한이 2017년 전 세계에 악성코드를 퍼트려 수십 억 달러의 피해를 끼친 사례를 상기시키면서, 이에 대한 대응으로 백악관과 국토안보부는 새로운 사이버 전략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 국토안보부는 닐슨 전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이 있기 며칠 전 북한 해킹그룹의 사이버 활동과 관련해 주의경보를 발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토안보부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북한의 사이버 활동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는 공식 조치를 취한 건 이례적이다.
한편 미국 정부 감사원(GAO)도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유사한 지적을 했다고 VOA는 전했다.
의회 활동을 지원하는 초당적 연방정부 기구인 GAO는 지난해 12월 '국가안보, 연방 기관이 지목하는 미국에 대한 장기적 위협'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북 핵, 미사일 역량 뿐 아니라 북한의 사이버 공격이 미국에 장기적 위협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북한은 중국, 러시아 등과 함께 미국 핵심 시설에 사이버 공격을 실행할 수 있는 국가로 전기·화력·핵 발전소 등과 같은 미국의 핵심 기반 시설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실행할 수 있다는 말이다.
goeun@newspim.com